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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Jun 08. 2019

마트료시카로 이해하는 HR

HR을 계속 배워야만 하는 이유

동료분과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말은 왜 학교를 다니느냐는 질문으로 돌아왔고 대답은 마트료시카라는 러시아 인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트료시카는 인형 속 인형으로 이야기되는 러시아 인형이라고 합니다. 제가 경험해 온 HR이라는 아이를 돌아보면 2006년 HR을 처음 만났던 날에는 가장 바깥의 인형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딱히 HR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지 못했었죠. 심지어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그러다 HR모임을 나가서 다른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세미나를 다니고 배움을 시작하면서 제가 보았던 가장 바깥의 인형이 사실은 전부가 아니라 그 안에 다른 인형들이 들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때부터 HR을 바라보는 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인형 안에 들어있는 인형과 또 그 안에 들어있는 인형들을 보면서 그 연결고리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HR이라는 인형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같지만 다른 또 다른 HR이라는 인형이 있다고 할까요. HR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트료시카, HR
HR의 외형을 포함해 그 안의 또 다른 HR과의 연결성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


사실 이는 HR이 해야 하는 역할과도 연결됩니다. 가장 외형의 인형만을 놓고 HR을 하는 것과 인형과 인형의 수많은 연결고리들을 놓고 HR을 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후자가 전자보다 다양성과 복잡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우리가 하는 HR도 어려워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HR이 가진 매력이기도 하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HR을 그만할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작년 지금 기업의 인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HR을 처음 만나는 같이 일하는 친구에게 제가 건넸던 말이 있습니다. HR은 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으면 정말 할 일이 없을 수도 있지만 반면 하고자 한다면 정말 할 일이 많은 분야라는 말입니다. HR의 외형만을 보고 있다면 생각보다 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안의 인형들을 살펴보고 그 인형과 인형의 연결고리들을 고민하기 시작한다면 HR은 정말 해야 할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는 HR 담당자의 생각과 역량 등이 미치는 영향이 큼을 의미합니다. 


시작한 대학원 박사과정의 첫 학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학기를 보내고 난 후 저에게 남은 느낌은 모르는 것에 대한 자각,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이미 수십 년 전에 이미 했고 이를 연구했던 이들이 있음을 알면서 느끼게 된 겸손함입니다. 14년이라는 시간을 HR만 했다 하더라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HR은 제가 하고 있는 & 계속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좀 더 배우고 싶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HR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배움이 계속 필요한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HR이계속공부를해야하는 이유 #마트료시카를통해살펴본HR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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