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가치
일에 대한 철학일까? 단순한 루틴일까?
『사람들은 자신에게 편한 방식으로 일을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에 대한 나름의 철학일 수도 있고 단순한 루틴routine에 따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일에 대한 철학인지 단순한 루틴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는 건 '일관성'이라는 키워드가 될 듯 합니다. 평소 외부로부터 들리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말이 바뀐다' 라는 말이라면 사실 그건 '철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일전에 이직 과정에서 어느 기업에 면접을 보았었죠. 제가 대학원을 다니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면접관 분이 말을 합니다. 왜 남들이 말하는 대로 하냐고. 제가 대학원을 다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영향을 주셨던 어느 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고 이에 대해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제 대답은 이야기에 대해 판단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지 여부를 결정하는 건 '저 자신'이라는 말이었죠.
위에서 이야기한 『HR에 대해 가지는 개인적인 가치』가 형성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일을 하면서 일정한 경험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분들, 더욱이 그래도 나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경험들을 계속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나름 열심히 활동했던 HR 커뮤니티와 Hunet이라는 교육기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제공해주었던 명사특강, 그리고 도서가 그렇게 생각과 경험을 돌아보고 '올바르게 가고 있음'을 검증하는 훌륭한 도구였습니다. 요즘 단어로 '성찰', 그냥 편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기'가 우리 자신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올바르게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서 철학
2008년 4월에 hunet이라는 교육기관에서 했던 명사특강에 Break the Box라는 주제로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개인적으로 조금 힘든 선택을 했던 상황에서 특강을 들으러 갔고, 강의를 듣고 나오면서 혼자 중얼거립니다. '그래 잘 가고 있어' 라고. 여의도 모 빌딩을 나와 큰 길로 나가는 골목에서 혼자 살짝 울었던 기억도 함께 말이죠. 일에 대한 철학은 결국 우리가 올바르게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남겨봅니다.
올바르게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매커니즘은 기본적으로 외부의 input을 현재의 '나'와 비교하고 내 자신으로 방향성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맞게 가고 있는지 무언가 잘못 생각한 건 없는지를 계속 확인하고 보완해나가는 과정입니다. 반면 고집은 기본적으로 나에서 외부로 그 방향성을 유지합니다. 개선의 대상을 유연하게, 나 자신에게는 좀 더 강하게, 하지 못하고 그 방향성을 외부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집에서 '나 자신'은 변하지 않고 항상 정답이 됩니다.
당신의 일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요?
HR을 시작하고 6년 정도를 보낸 후부터 HR에 대한 나름의 모습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고 10년 정도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제 생각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나름의 가치가 고집이 아닌 철학으로 남을 수 있도록 조금은 게을러졌던 스스로를 다잡아보아야 겠습니다. 매일같이 일을 하는 우리 자신에게 가끔씩 한 번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