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된 정신과 몸을 짧은 3주 간의 여름방학으로 겨우 봉합하고 2학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첫 주부터 도난 사건 등으로 일주일 만에 에너지는 고갈되었다.
9월 22일 우리 반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있었다. 문제아 1군 3명 중 1명이 갑자기 전학을 갔다.(총 27명 중 문제아 1군-3명, 2군-2명, 3군-3명)
난 이 행운을 발판으로 삼아 반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한두 명은 몰라도 3명 이상이 동시에 난리 치면 담임교사 혼자서는 제지가 불가능하다; 마치 구멍 하나 막으면 다른 구멍으로 물이 새서 무슨 두더지 잡기도 아니고.. 나만 지친다.
아이들에게 기존 생활태도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기초(줄 서기, 손들고 말하기.. 다시 말하지만 5학년이다;)부터 다시 습관을 만들자고 공표하였다.
약 한 달간의 노력 끝에 10월 말쯤 되자, 반이 정상화되었다. 물론 최소기준이지만.. 뭐 나름 만족할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학급이 그나마 정상화된 원인은 교사의 노력도, 아이들의 변화도 아니다. 그냥 문제학생 1명의 전학이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전학 간 학교의 담임선생님에겐 좀 죄송하지만)
교실은 하나의 작은 사회다. 안타까운 점은 극단적인 일부 아이들로 인해 나머지 아이들에게 광역 대미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경험으로 소수의 권리(타인의 피해를 반드시 발생시키는 방종)가 과연 다수를 희생시키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게 진정한 민주주의가 맞는가? 난 이렇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