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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ing Choenghee Sep 04. 2023

해트트릭(hat-trick)

웬 모자

 어제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에게 "손흥민 해트트릭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해트트릭이 뭔데?"라고 되물었다. 남편과 축구를 즐겨 보긴 하지만 오프사이드 등 자세한 룰과 용어들은 잘 알지 못한다.

 남편이 "한 경기에 세 골을 넣은 걸 해트트릭이라고 해."라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오 그럼 토트넘이 몇 대 몇으로 이긴 거야?"

 "5:2로 이겼어!"

 "와 대박! 토트넘 지금 거의 상위권이겠네?"하고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근데 오빠,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트트릭이 영어로 hat trick 맞아요? 축구 경기에서 세 골 넣었는데 모자(hat)가 왜 나오는 걸까? trick은 기술, 기능이라는 뜻이 있으니 그렇다 쳐도..." 아무리 생각해도 왜 모자가 나오는 건지 그 연결고리를 떠올릴 수 없어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글쎄..." 남편도 잘 모르겠나 보다.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바로 폰을 들어 검색에 돌입했다.





해트트릭(hat-trick)이란?

이 용어는 19세기크리켓에서 비롯되었다. 1858년에 올잉글랜드일레븐(AEE) 팀의 히스필드 스티븐슨(Heathfield H. Stephenson)이 볼러(투수)로 나서서 3구 연속으로 위켓을 쓰러뜨려 세 배트맨(타자)을 아웃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크리켓에서 벌어지기 어려운 이런 대단한 활약을 기념하고자 모금 행사까지 벌어졌고, 스티븐슨에게는 이렇게 모인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모자(hat)가 수여되었다. 이를 계기로 크리켓에서는 세 번의 투구로 연속 세 번 위켓 아웃을 시킨 볼러에게 모자(hat)를 수여하는 관습이 생겨났으며, 1860년 무렵부터 이를 모자를 받을만한 대활약이라는 의미로 ‘Hat-trick’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세 나무 막대기처럼 보이는 것이 '위켓'. 배트맨(타자)이 볼러(투수)가 던진 공을 못 때려 그 공이 위켓을 때리면 배트맨을 아웃시키게 된다.


그 뒤에 영국에서 성행하던 다른 스포츠로도 확산되었다. 이미 19세기말에 축구하키처럼 득점이 어려운 종목에서는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3 득점을 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이보다는 용례가 적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팀이 3년 또는 3번 연속으로 특정 대회 타이틀을 석권하는 것도 해트트릭이라고 지칭한다. 그리고 이제는 비단 스포츠 종목이 아니더라도 연달아 세 번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경우에도 '해트트릭을 했다'는 표현을 쓴다. 이는 마치 연달아 싹쓸이 우승을 하거나 기타 큰 성과를 내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길거리에서 실크 모자 3개를 저글링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근거가 없는 유래인지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남편의 말 한마디에 궁금증이 일어 여기까지 왔다. 참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있구나. 내가 모르는 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세상의 이치, 사실, 원리들을 다 알고 있다면 어떨까. 평생 공부해도 불가능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참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모르는 것이 불쑥불쑥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때마다 부끄러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아가는 재미도 어마어마하다. 3이라는 숫자와 아무 상관없는 단어로 구성된 표현 해트트릭(hat-trick). 그런데 손흥민이 어제 뛴 축구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상황에 해트트릭을 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너무 궁금하다. 해트트릭은 야구와 비슷한 영국 크리켓 경기에서부터 유래되었다. 볼러(투수)가 배트맨(타자)이 못 치도록 공을 위켓에 연속으로 세 번 맞춰 세 배트맨을 연속 아웃 시킨 스티븐슨의 활약을 기념하고자 상금과 모자(hat)를 수여했단다. 이를 계기로 그러한 활약을 보인 볼러들에게, 또 다른 운동 경기, 축구, 하키 등에서, 더 넓게는 대단한 활약을 보인 경우에도 해트트릭이 쓰인다고 한다. 앎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껏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 해트트릭에 대해 모르고 살았지 않았을까.


 지금껏 많은 이들이 아는 해트트릭을 몰랐던 것에 쑥스럽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해트트릭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 괜찮다. 



*글 제목 이미지 출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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