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사진을 끓이던 날

by 미리암 최정미



행복은 줍는 사람의 몫이다.
얼마나 큰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멀리서 보내준 남도풍경,
선순 언니의
세심한 과자보따리를 풀며 웃고,

각자의 일을 준비하며
응원하고 격려하며 웃고,
노을지는 바다를 보며
끓인 라면을 먹으며 웃고,

고흥만을 드라이브하며
조명에 라면 참 잘 끓여 보인다는 말에
한참을 웃고,

“언니, 사진 참 잘 끓이셨어요.”
그 한마디에
하루가 고르게 익어간다.

펴낼지 그대로 담아둘지 모를
우리네 인생이 담긴 소설처럼,
또 하루가 곱게 엮였다.

2016.08.12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