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하루
이른 아침
네모난 문을 연다.
뚜벅뚜벅 걸어
농사지은
보리쌀과 흰쌀을
함지박에 담아 내놓는다.
쌀만 올려두던
점빵엔
이제
나의 하루가 담긴다.
깔깔거리는 웃음도,
애써 삼킨 눈물도
함께 놓인다.
네모난 작은 점빵,
마음에 담은 풍경을
조심히 걸어둔다.
어제 걸어온 길,
오늘 걸어갈 길 앞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며
나에게 말한다.
작은 하루들이
모여
365일이 되는 거라고.
볼 수 있음에 고맙고,
만날 수 있음에 고맙고,
들을 수 있음에 고맙고,
함께할 수 있음에 고마운 날.
잊지 말자.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