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도 닿지 않는 밤의 기록

〈구름의 마음〉

by 미리암 최정미


오늘

벚꽃나무를 보았습니다.

이제 봄이 오고 있어요.


15년의 귀농 생활 동안

스쳐 간 많은 인연들.


같은 봄을

누군가는 1년으로,

누군가는 5년으로,

누군가는 10년으로

저마다 다른 나이로 건넜겠지요.


어디선가 또 다른 봄을

맞이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그져

고장 난 마음이 생기면


그리고 다시

호기심 가득한 구름이 되어

두둥실 하늘배를 타고

나의 봄을 향해

항해합니다.


에필로그

봄은 매번 같은 얼굴로 오지만,

나는 매번 다른 마음으로 건넌다.


2026.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