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고도닿지않는밤의기록2

우리 집 미용실

by 미리암 최정미



부엌에 가면
연탄불 위
집게가 달궈진다

울긋불긋
꽃단장을 하듯
불은 먼저 달아오르고

주근깨 같은 점들이
집게 위에 박힌다

고사리손에 이끌려 나온
미미 인형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열정 많은 집게로
돌돌 말았다가

놓는다

지지직

그을린 머리
파마는 끝나고

잠시
조용해진 부엌

동생이 말했다

“언니, 파마 망했어.”


https://youtube.com/shorts/igwfv-FhHC8?si=K14f6z1moH1faa6s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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