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7일
나는 기독교인이다.
모태신앙이며, 주일에는 아동부 교사를 역임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믿음이 큰 자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의 아동기는 호기심과 부모님의 억지스러움에 이끌려 예배에 참석했으며,
소년기의 나는 친구들과의 놀이를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
청년기의 나는 아동부 교사를 시작하면서 믿음에 대해 확신을 얻기 위해 예배를 참석했으며,
12년차 청년인 지금의 나는 믿음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나의 종교의 대한 신뢰는 매우 탄탄하다고 자부한다.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 나의 종교를 나쁘게 얘기하면 곧잘 싸우곤 했다.
요즘은 많이들 기독교를 '개독'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런 사회적인 편견과 일반화가 나는 매우 역겹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반화가 너무나 당연시 되는 세상속에서 나는 나의 믿음을 더욱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 중 나의 노력에 응답이라도 하시듯 내가 겪은 몇가지 신비한 경험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첫번째로 내가 소년이던 시절, 믿음과 구원의 확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을 때,
십일조의 중요함을 체험한 일례를 소개해보겠다.
다들 어린시절에는 명절에 용돈을 받는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도 여느 다른 소년들처럼 용돈을 받았다.
그 무렵에는 돈을 모은다는 개념은 생각하지도 않을 때여서, 대부분 받은 돈을 탕진하거나 부모님께 드렸다.
그러던 중 주일예배시간에 십일조에 대한 설교를 들었다.
하여 그 주의 나는 1만원의 감사헌금과 내가 받은 용돈의 10분의 1인 2만원과 함께 3만원의 헌금을 드렸다.
그리고 나서 5일 뒤,
돈이라고는 벌 필요도, 벌 생각도 없던 날의 나에게 3만원의 10배인 30만원을 얻게 되었다.
미국에서 놀러오신 먼 친척이 용돈을 주고 가셨던 것이다.
이게 나의 첫번째 신비한 경험이다.
생각을 하고 처음 낸 십일조를 통해 주님이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다라는 생각에 괜히 엄청 뿌듯해하던,
그 날의 나는 아주 조금 주님과 가까워졌음을 느끼고있던 것 같다.
두번째는 방황하던 나의 청년기에 겪은 일이다.
20살부터 24살까지 매주 아동부 교사로 활동하던 나는 24살 교사를 그만두고 술과 담배 등에 빠져 살았다.
주일예배에 빠지는 건 당연했고, 철야, 청년부 등 거의 모든 예배활동에 등을 지고 살고 있었다.
올해 31살인 나는 24살부터 30살까지 그렇게 예배를 등지고 세상에 빠져 살아왔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큰 수술도 하고, 이별도 겪어보고 힘들고 아픈 일들이 아주 많이 생겼다.
세상을 원망하고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 이 시기를 돌아보니, 어느새 나는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있었다.
자연스럽게 예배를 드리고, 다짐하고, 봉사하고.
현재의 나는 조금은 다시 멀어지는 중이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와 봉사 참여 둘 다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나에게는 다시 돌아가겠다는 확고한 다짐이 있다.
나에게는 너무나 신비하고 놀랍고 기적같은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나의 이 경험에 공감하지 못한다해도,
나는 요즘 주님이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며 살아가려 노력중이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