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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다면...'

(기기 마크스의 작품에서) 2019년 9월 6일

by JasonChoi

소름이 돋는다.

'만약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다면...'

나는 이 문장에 뒤를 잇는 글보다는 이 문장 자체에 대해 논하고 싶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의미는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나뉠 수 있겠지만,

이 문장을 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만이 남아있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 어울리는 문장이다.'


그래서 소름이 돋았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가령, 나의 마지막 순간 나의 입에서,


'나는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 가운데 단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끌어안을 용기가 있을까?


뭔가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쓰림과 벅찬 마음이 지금 내 마음속을 휘젓고 있는 기분이다.

사람은 언제나 후회를 하고, 그 후회를 발판 삼아 나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라지만,

분명,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는 생애 모든 순간을 기억에 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오늘 나는 완성되지 않은 이 짧은 문장 속에서,

나의 불완전한 삶을 좀 더 아름답게 완성시켜가야 함을 느꼈다.


언젠가 주님이 나를 부르시는 그 순간에, 주님 앞에 서서,


'아버지 앞에 오기 전까지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인생을 살아온 것 같아요.'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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