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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살면서...'

2019년9월9일

by JasonChoi

대학시절, 집을 떠나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느꼈다.


대학생활을 시작할 때, 학교 기숙사에서는 처음보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한다는게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도 기숙사는 같은 방 사람들과 함께 청소하고 관리하니 그 점은 매우 편했다.

또 시간이 지나다보면 금새 친해져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하곤 했다.


사실 기숙사는 집을 떠나있다는 느낌을 덜 받았던거 같다.

그래서 나는 혼자 고시원에서 살 때의 경험담을 써내려가 보려고 한다.


학교에서 차로 15분거리에 고시원이 있었다.

방은 3층, 한 층 당 10개의 방이 있는 고시원이었다.


방은 엄청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방으로 혼자 지내기에는 꽤나 괜찮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은 공용이었고 샤워실에 세탁기도 있었다.

3층은 10개방이 전부 차있지 않아서 이용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또 친구들이 같은 층에 2명이 있어서 많이 외롭지도 않았다.


다만, 3층에는 우리가 이름지은 '3층의 수호자'가 살고 있었다.

키는 165정도에 안경을 쓰고 적당히 마른 사람이었는데, 이 인간이 특이한 버릇이 있었다.

방에서 나올 때마다 이상한 괴성을 지르곤 했다.

시도때도 없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괴성을 지르곤 했다.

방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 소리도 안내는 자식이 꼭 밖에 나오면 이상한 짓을 했다.


하루는 화형이라는 친구가 방문을 열어놨는데, 수호자가 또 소리를 냈다.

그래서 화형이가 '아 거 참 존나게 시끄럽네'라고 혼자서 얘기를 했는데,

그 뒤로 3일은 조용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우리보다 5살이나 많은 사람이었고,

고시 준비를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여지없이 3일 뒤에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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