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
초반 기세를 잡고, 때로는 '들이박고', 변화구를 던지며, 무게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생활의 복잡함 속에서도 용기있는 행동으로 자신을 잃지 않고,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나는 취미로 풋살을 찬다. 평균적으로 두 시간 동안 6 대 6 또는 7 대 7의 팀전으로 여러 경기를 치른다. 예전에는 첫 경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첫 판은 몸풀기 게임이라고 생각하면서 뛰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내가 첫 판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경기에서의 퍼포먼스가 결정된다.
처음부터 드리블이나 개인기를 자신 있게 시도하고, 슈팅을 과감하게 가져갔을 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첫째는 컨디션 확인이다. 개인기나 슈팅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번에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조정'한다. 이는 곧 성공으로 이어지고, 자신감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다.
둘째는 상대방을 움츠러들게 한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공 좀 차네?" "빠르다" 등의 인식을 가지는 순간, 그 의식적인 생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나에게 섣불리 공격이나 수비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스포츠는 피지컬 싸움이지만 '멘털' 싸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런 맥락이다.
때로는 '들이박아야' 한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 항상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잘해주려고 한다. 그런데 왜 나는 똑같은 대접을 받지 못할까? 인간이란 이기적이고 악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착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그것이 나를 강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다. 강한 사람이란 외면과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다.
보복 운전을 하다가 차에서 내린 사람의 덩치를 보고 '깨갱'하지 않던가? 반면 나보다 왜소해 보이면 온갖 욕설을 하고 위협을 가한다.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대개 자존감이 높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잘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나 스스로 단단하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나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는 이유가 있다. 사람이 주눅이 들어 보일수록 약하게 보인다. 그래서 한 번씩 '들이박아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대들던지, 뒤에서 엿을 먹이고 내가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던지. '밀림의 제왕' 사자도 반격하는 동물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려면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 야구 투수는 타자를 상대할 때 직구만 던지지 않는다. 한 번씩 변화구를 던짐으로써 타자를 교란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사람을 대할 때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관계에서든 마찬가지다. 연인의 전화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받았다면? 상대방이 고마워할까? 어쩌다 전화를 못 받을 땐 걱정보다 화를 내진 않을까?
어느 날 친구의 장난을 한없이 받아줬더니 나를 막 대하기 시작한다. 단호하게 정색할 때가 됐다. 회사에서 누가 나한테 자꾸 부탁을 한다. 내가 대가 없는 호의로 하나, 둘 받아줬더니 다음번에는 나에게 부탁하는 게 아주 자연스럽다. 그런데 어쩌다 부탁을 들어주면 대접이 달라진다. 바쁜데 시간 내서 도와줬다고 박카스도 갖다 주고, 커피도 사준다.
누군가와 업무 통화를 하는데 실수로 반말을 섞는다. 목소리 톤도 나를 비꼬는 것 같고, 갑질하는 것 같다. 이제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이다. 자꾸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안다. 이처럼 사람은 간사한 존재다.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깨닫게 해 줘야 한다.
무게감이 필요하다 단체 미팅 자리에 나갔는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는 단지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고 나섰을 뿐인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사실 말이 많을수록 불리하다. 왜냐하면 말을 많이 할수록 말실수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내가 가진 패를 보여주는 셈이다.
비즈니스 회의에서도 보면 대개 보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단 몇 마디만 하더라도 말에 무게가 실리면서 분위기를 압도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말을 많이 할수록 사람이 가벼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앞에서는 "텐션이 좋아요",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시네요"라고 미소 지을지언정 속으로는 "참, 말 많네", "피곤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
차라리 이럴 바에 "과묵하다"가 낫겠다. 행동의 무게감도 비슷한 맥락이다. 누군가 부산하게 움직이면 사람들은 "정신없다", "정서가 불안정해 보인다"라는 소리를 하기 마련이다.
나는 단지 부지런히 도와주려고 했을 뿐인데? 어디 가서 어깨 피고, 가슴 내밀고, 유유자적하게 다닐 땐 "여유 있다", "자신감 있어 보인다"라는 평가를 해준다.
내가 무얼 했고, 안 했고 보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인상에 남는 법이다. 누구든 가볍게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더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