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생활 27년 차..
2023년. 6학년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궁합은 찰떡이었다. 물론 6학년스럽게 본인의 논리(어른이 듣기로는 생떼)를 앞세워 교사를 이겨먹으려는 학생도 있지만 아직 그 정도는 못 견딜 만큼 힘들지는 않다.
순간순간 화를 돋우게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아이니까.. 그러면서 크는 거지...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날 잠 못 들게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궁합이 맞지 않는 학부모라면 다르다..
2023년.
힘들었다.
27년 차.. 어느 정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 되는 논리 앞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
나쁜 일 끝에 좋은 일이 오는 법..
그분(?)의 활약 덕분에
직장 생활 28년 만에 첫 쉼을 가지게 되었다.(학습연구 년)
물론 계획서도 제출해야 하고 거기에 맞추어서 열심히 연수하고 보고서 작성하고......
하지만 출근은 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 하나로도 '쉼'인 것이다..
일주일 남짓 흐른 시간..
이제 주절주절 매일 일기를 써볼까 한다.
무얼 했고 어떤 생각을 했고.. 그냥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궁합..
합이 맞고 안 맞고의 문제는 그 사람이 좋고 안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상대방이 좋은 품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나와 합이 맞지 않으면 그 품성은 나에게 이미 좋게 다가오지 않는다. 또한 때론 지랄 맞더라도 나와 합이 맞으면 그것 또한 지랄스럽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
(물론 궁합이라는 말도 안 맞을 정도로 몰상식하고 비겁한 학부모들도 많은 것도 사실.)
배우자와의 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처럼
난 매년 다른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는 우리 같은 직업에도 궁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늘 한 해 시작하기 앞서.
'무난한 학생, 학부모를 만나게 해 주소서'가 아니라
'나와 합이 맞는 학생, 학부모를 만나게 해 주소서'가 나의 최대 바람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