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한 일.

어느 날 문득 알고리즘에.

by 파뿌리씨


1월 어느 날..

검색 한 단어에 알고리즘화되어 관련 내용이 맞춤동영상으로 나타나는 요즘 시대..

내가 유방과 관련된 검색을 한 적이 있는가??

아무튼 유튜브에 치밀 유방과 관련된 콘텐츠가 관심 동영상으로 떴다.

암 찾는 의사 이원경 님의 유튜브였는데 치밀 유방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동양계 대부분의 여자가 그렇듯 난 치밀 유방이다.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더 많은..


치밀 유방 그게 왜 문제지?라고만 늘 생각했었고

2년마다 유방엑스레이만 착실히 촬영하고

늘 결과지에 '미세석회 보이니 초음파 꼭 촬영바람'이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딱히 만져지는 혹도 없고 해서 아주 가볍게 무시를 했었다.

하물며 절친이 유방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그런데 그날 갑자기 알고리즘에 의해 등장한 그 영상을 보고 나니

'아.. 무시할 게 안되는구나.'라는 생각과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바로 지역 맘카페에 '유방초음파'를 검색하고 인근지역의 병원이 초음파 잘 본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 바로 예약하자 라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지만....

그날은 아마 악몽을 계속 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날 전화하니

2월 예약은 다 찼으니 2월 1일에 3월 예약을 받으니 2월 1일에 전화를 하라고 한다.

'아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검사를 한다고?'

'나만 너무 나한테 관심이 없었나?,


2월 1일

8시 50분 전화하니 통화 중이다.

에이 설마..... 아직 병원 시작도 안 했겠지?

9시.. 통화 중

9시 1분.. 통화 중

9시 2분.. 통화 중

.

.

쉽게 볼 게 아닌데????

50여 통을 한 듯하다..

겨우 연결되어 잡은 날짜가 3월 5일 오후 4시 40분...


'그래 연구년제 시작하면서 내 몸을 한번 돌아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3월 5일 오후 4시쯤 병원을 방문했다.

유방엑스레이 촬영을 먼저 하고 초음파를 하기 위해서 누워있으니 친절하시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실로 오셨고.

"왼쪽에 뭐가 하나 보여요. 일단 오른쪽부터 먼저 보고 왼쪽 볼게요."

'엥? 뭐가 있다고? 아니겠지...'


구석구석 초음파를 보시는데.

음.. 내 가슴은 혹으로만 이루어져있나 보다.

"1시 방향 c2"

"11시 방향...&*^&^^%"

"3시 방향.#$%%"

"4시 방향..%^^^^&"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몇 시 방향&c2'이라는 단어뿐이었다.

(c2는 악성 가능성이 5% 이하인 물혹? 미세석회?)


"선생님, 무슨 혹이 이렇게 많죠?"

"하하.. 좀 그렇네요. 그런데 대부분은 물혹이거나 모양이 좋아 보여요."

하시면서 계속 봐주셨다.

왼쪽 11시 방향과 오른쪽 1시 방향에 다소 모양이 이상한 혹이 보여서 엑스레이 촬영에도 보인 왼쪽 11시 방향에 있는 혹부터 조직검사 하고 결과 들으러 와서 오른쪽 마저 조직검사를 하자고 하셨다.

너무 암스럽지는 않지만 모양이 안 좋아서 검사를 해야 안심을 한다고..


마음 편하게 병원 왔는데.. 다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국소마취 후 조직검사 하고 압박붕대로 가슴 동여맨 뒤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병원을 나왔다.


바로 신랑에게 전화해서 " 한 잔 먹자."


내일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그리고 마저 남은 오른쪽 조직검사도..

예전 갑상선암 진단받았을 때고 조직검사 결과 들으러 가기 전에 병원에서 먼저 전화가 왔었다. "암이니 병원 꼭 오세요."라고

이 병원에서는 아직 그런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결과가 좋아서 안 온 건지 이 병원은 그렇게 안 해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별일 없으리라고 믿고 싶다.




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암 차는 의사 이원경 님의 유튜브를 보고 있다. 걱정이 되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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