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도 수술 한 번 하고 나면 몸이 많이 축나는데 과연 체력이 받쳐주실까? 라는 의문도 생기고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하는 안 좋은 생각도..
사실 2022년 ct 조영제 알러지로 인해 심장을 한번 멈추신 적이 있다. 대학병원에서 ct를 찍기 위해 조영제를 맞으시고 나서 바로 심장이 멈추셔서...심폐소생 후 하루 뒤에 깨어나셨다. 응급실에 주렁주렁 온갖 기계를 달고 계시고 의식이 전혀 없으셨는데 그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나니 수술 결정이 쉽지가 않았다.
또한 각종 포털사이트에 어깨수술을 검색해보면 수술이 끝이 아니라 수술 후 재활이 오히려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재활의 과정 및 수술 후 고통도 무척 심하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대 젊은 남자들도 재활의 과정이 힘들다고 글을 쓴 것을 보니 더더욱...
하지만 너무 아프시단다..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는 못 사시겠다고..
그래 그럼 수술 하셔야지. 별 수가 있나.
다행히 올해는 나도 연수의 기회로 시간이 훨씬 넉넉하니 간호도 내가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주 호기롭게
"엄마, 간호는 내가 할께. 올해 이런 시간에 간호도 해야지. 늘 아프시다고 병원가신다고 해도 같이 가 보지도 못하고 늘 아버지 엄마만 보내서 마음이 쫌 그랬는데. 잘 됐다. 올해 딸 노릇 한번 할께."
라고 큰소리를 쳤다.
물론 엄마는 '니가 간호를 한다고?' 라는 아주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시긴 했지만...
수술하시기 이틀 전 날 식사 대접을 위해서 신랑이랑 같이 엄마한테 들렀다.
신랑도 간호는 집사람에게 맡기라고 아버지에게 이야기 하시고 나도 그 자리에서 한번 더 큰소리를 쳤다.
"올해처럼 이런 좋은 기회에 엄마 간호는 당연히 내가 해야지!"
수술 하러 입원하시는 당일 아침 엄마 집으로 갔다.
이것저것 챙겨서 병원에 가서 입원 수속 및 병실로 이동하고 오후에 외래 진료를 통해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기로 하고 입원을 하였다.
보통 나의 경우는 1인실이나 2인실을 선호한다. 눈치 보는 것도 싫고..
그런데 엄마는 1인실이나 2인실은 심심하시다고 다인실 입원을 원하셨다. 5인실 창가자리에 베드를 배정받고 병원옷으로 환복 후 수술 전 각종 검사를 하러 병원 이곳저곳을...
그런데..아..힘들다.는 생각이 하루만에 들었다.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아픈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공기 자체가 다른 거 같다고 느껴지면서 피곤함이 급 밀려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고작 검사를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 뿐인데?'
나 스스로에게도 실망감이 들기 시작하면서도 차라리 '학생들과 교실에서 실갱이를 하는게 더 낫겠군' 이라는 생각까지...
의사선생님께서도
"크게 걱정할 수술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재활과정이 필요한 어깨수술은 진짜 마지노선에 두고 내일 할 수술은 각종 염증 및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더러워진 운동화를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재활도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 연세가 있으셔서 큰 수술은 아니되고 이렇게 자잘하게 달래가면서 치료를 하면 된다" 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크게 무리가 되는 수술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나의 간호도 편해지겠군 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실망)
입원 첫 날은 아직 주사도 맞으시는것도 아니고 해서(활동이 자유로우시니) 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병원에 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