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
지난주 언론사 인턴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았다. 시험 당일날까지 가슴이 떨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작년에 시험장에서 주제를 받고도 차마 한 글자를 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몇 번이고 펜을 내려놓아야 했던 아찔한 경험이다. 정말 울고 싶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 번 그런 악몽을 꾸게 될까 봐 겁이 났다.
그 후로 해가 바뀌었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중간에 펜을 내려놓는 일은 없어졌다. 물론 아직도 한 번도 써보지 못한 주제가 나오면 글을 써낼 수가 없다. 최근에는 주말에 하는 글쓰기 스터디를 만들어 횟수를 늘렸다. 그렇지만 논술 능력을 더 기르기 위해서는 퇴고를 해야 할 것 같다. 마음먹고 퇴고해본 기억은 손에 꼽는다. 사실 없다고 봐야 한다. 글솜씨가 여전히 비루한 까닭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떠나기 시작한다. 어제오늘 인턴에 합격해 떠나는 주변 사람들의 경사를 들었다. 홀로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어서 허전함을 느낀다.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때론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편이 더 낫겠다 싶다. '뒤쳐진다'거나 '머물러 있다'는 말이 무섭다. 요즘엔 '할 수 있다'와 '할 수 없다'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떠나지 못할까 봐 두려움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