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nd Loss in Life’s a Bitch :
나는 과연 행복한가?
"과연"이란 단어가 무색하게도, 나는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 단순히 행복하지 않음을 넘어서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바닷속 깊은 곳에 나뒹구는 조개껍질이 되어버린... 버림받은 조제처럼...
그래도 난 행복한 척하고 산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를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행복하지 않은 것보다 행복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 더욱더 고통스럽다. 더욱이 그런 인정을 타인과 공유하며 '난 불행해'라고 공감을 얻으려는 행위는 내 눈을 스스로 찌르는 것과 흡사한 끔찍한 자해행위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버티고 있는가 보다. 행복한 척이라도 하고 사니깐...
행복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행복할 희망도 없는데... 왜 사니?
부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매의 눈을 가진 지인은 없었으면 좋겠다.
물질이 세상을 지배할 때, 물질을 얻지 못한 사람이 실패자가 되었듯, 요즘같이 행복 강박증이 만연한 세상에선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실패자가 되고 만다. 행복하지 않은 삶도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으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 할 때면 내가 아주 충만해져서 우주만물을 다 가진 것 같았지만, 너와 분리되었을 때 내가 나약하고 볼품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사랑은 이토록 위대하면서 잔인한 것이다. - Life’s a Bit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