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는 어려운 용어를 통해 그들만이 금융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기지 담보증권, 서브 프라임 대출, 분할 발행.......
굉장히 혼란스럽죠? 지루하거나 바보가 된 기분인가요? 그야 당연합니다.
월스트리트는 어려운 용어를 즐겨 써서 그들만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 영화 ‘빅쇼트’ 중에서 -
‘빅 쇼트’는 2007년에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 속에는 소위 말하는 경제 엘리트들의 탐욕스러움과 이기적인 정신이 잘 드러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는 금융이 창조해낸 너무 어려운 상품이어서 판매하는 사람들조차 상품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주 단순한 논리로 고객을 현혹할 뿐이다. 부동산은 안전하고 부동산 이자를 내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발생하고 그 피해는 도미노처럼 번져서 이자를 잘 내고 있던 부동산 대출자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계속 퍼져 미국, 세계에까지 퍼진다.
판매자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을 금융 소비자가 이해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그 책임은 금융 소비자들이 모두 떠안아야 한다. 게다가 정부는 국민들의 돈으로 이러한 피해를 만들어낸 금융사들을 지원하기까지 한다. 언제까지 대부분의 금융 소비자와 국민은 피해를 받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왜 오랜 옛날부터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이 영화의 내용을 재무설계에 그대로 적용해보자.
변액종신보험, 리츠 투자, P2P는 투자과정에서 체크해야 할 항목이 많은 상품이다. 운영 원리를 파악하지는 못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실현방식, 투자처의 안전성, 설계사 설명과 상품설명서의 내용 일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재무설계사의 1~2시간 설명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이 상품들을 판매하는 재무설계사 또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외운 대본을 읽고 있는 것이라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상품 판매의 기술만 익힌 그들에게 수익 실현을 위한 관리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책임은 투자자가 쥐어야 한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금융 공부는 어렵지 않다. 우리는 매일 돈을 써야 하고 불리고 싶어 한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가 공부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인터넷 강의를 뭘 들을지, 기본서가 좋다는데 어떤 책부터 살지를 생각한다. 좋은 생각이지만 그렇게 공부하면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면 금방 그만둔다.
EBS 다큐 ‘진짜 놀이 가짜 놀이’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노는 모습을 관찰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원하는 바를 따라주지 않는다. 그 보다는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더 중요한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놀이가 아닌 일방적 가르침의 자세를 취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금방 지치고 부모와의 놀이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대로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와 엉뚱한 행동에 부모가 동조해주면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상상력을 펴며 재미있어한다.
우리의 금융 공부는 그래야 한다.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때, 차트 읽는 방법이나 경제신문부터 읽으려 한다면 우리는 금방 지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주식을 하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는 회사에 대해서 생각해보라. 그리고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왜 오르지 않았는지를 찾아보자.
가령, 매달 책을 Yes24에서 산다고 하자. 다른 회사에 비해 많은 쿠폰과 적립을 해주기에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난 Yes24에서 책을 구입할 것이니 Yes24의 주식을 사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주가는 2015년 7월에 17,350원으로 높았고 그 후에는 떨어져 요즘은 5,000원대이다. 왜 이런 결과가 되었는지 게시판의 의견도 살펴보고, 순이익, ROE와 같은 재무정보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주식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다. 수업료로 Yes24 주식 10주를 사서 보며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보험이라면, 기존에 가입한 상품의 적립률, 수익률, 환급률 등을 살펴보면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확인해보라. 그리고 이게 미래에 나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돈인지도 체크해야 한다.
P2P, 펀드, 토스에서 추천하는 상품, AIM(로보 어드바이저/핀테크 투자) 등 금융공학의 발전으로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방식의 투자상품들도 우리 가까이 다가왔다.
나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줄 나의 돈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가까이 두고 재미있게 공부해보자.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 책 내용을 발췌 및 추가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브런치북: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