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4번째 직장이 시작된 시기였다. 그 직장으로 옮긴 것은 안정된 급여가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 S 대기업을 1년 만에 그만두고 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2, 3번째 직장을 구했지만...... 그 직장들은 사회적 안정감을 주는 곳들이 아니었다.
4번째 직장으로 결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직업적 자격은 다시 찾았다.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했다. 나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 부모님은 미안해했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훈아.......
라는 말을 들으면 난 두 말하지 않고 필요한 돈을 보냈다.
아내의 가정에는 경제적 안정이 있었다.
만약, 결혼을 하고 부모님이 돈을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 인가? 이 고민은 나에게 큰 짐이었다.
그 정답은 현재의 가족과 미래의 가족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난 선을 그었다.
난 미래의 가족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다.
다행히 부모님도 나의 뜻을 받아주셨고...
조금 부족할 수는 있지만 아내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
책에서 나오는 "선"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남편"이 긋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나오는 (빌어먹을....) 부모님의 체면은 너무나도 공감했다. 죄송하지만 부모님의 체면은 부모님이 세우는 것이다. 30대의 우리가 부모님의 체면의 도구가 될 수도 도구를 제공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