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rlie Choi Apr 15. 2019

내 인생의 첫 스타트업(1)

2015년 7월. 나름 회복을 하기 위해 3개월간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시기 동안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같은 ‘솔라이브’활동을 같이 한 형 한명과 이것 저것 서로 소통을 하며 내가 보지 못하던 새로운 인식과 안목을 알려준 정말 좋아하던 형이었다. (지금은 서로 살기 바빠 연락이 굉장히 뜸하지만..)

이 형과 정말 친해지게 된 계기는 내가 곧 입사를 하게 될 (주)미텔슈탄트 라는 스타트업에서 진행하는 창업 교육 프로젝트인 ‘스타트업 투어’였다. 1박 2일 서울에 유명한 스타트업을 방문하면서 이 형과 가장 많이 붙어다니면서 정말 친해졌다.


그 형은 (주)미텔슈탄트를 퇴사하고 나와 자신의 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렇게 형의 추천으로 (주)미텔슈탄트의 대표이사님과 만나게 되었다.

미텔슈탄트의 대표님과도 일찍이 인연이 있었던 관계이다. 바로 ‘솔라이브’라는 단체를 처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자주 왕래를 하면서 안면을 틔고 살아왔다. 그렇게 2015년 8월 나는 미텔슈탄트의 경영지원팀의 사원으로 일 하게 되었다.


첫 출근과 첫 업무

첫 출근날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내부 사무실, 한때 스타트업에서 한창 유행하던 자율적이고 일하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25살의 건축공학 전공의 대학생이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에 합류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답은 전혀 없다. 경영지원팀이라고 말하지만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단어 그리고 흐름을 알고 있지 못 했다. 다행이 경영지원팀에 근무를 하던 팀장님이 계셔서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부서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었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것도 업무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벽이었다.

다행이 대표이사님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주셨다. 그건 새로 준비하는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블로그를 글을 쓰고 관리하는 것이었다. 처음 받은 일. ‘블로그’..내 머리속은 굉장히 어지러웠다. 공대생 출신이라 글을 쓰는데에 굉장히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25살의 ‘최상찬’은 굉장히 바보같은 스타일이 었다. 자신의 철학을 기준으로 하여 옳고 그름의 표현을 전혀 하지 못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 의견의 피력보다 무작정 따르는 스타일이었다. 의외로 결과는 꽤 괜찮았다 글을 쓰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 글을 쓰는데 노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글에 필요한 단어들과 반복되는 패턴 이런 것들을 알면 검색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다양하게 노출시키는데에는 성공을 했다.


잡식( 雜食)성 인간

나는 스타트업을 하면서 굉장히 잡식성 인간이 되었다. 내 업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능들을 하나씩 찾아서 배우고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그 처음 시작은 바로 ‘일러스트 레이터’가 시작이었다.

– 일러스트 레이터 그리고 교육 사업

‘피는 못 속인다’는 속담이 있다. 왜 이런 말을 꺼냈느냐? 바로 모친께서 과거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었고, 외가친척들 중 예술, 디자인 계통에 계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어릴적 부터 책보다는 잡지같은 것을 더 많이 읽었고 주변의 그리고 주변을 보면 현수막, 포스터 등을 보면서 스스로 학습을 했는지 금방 일러스트로 포스터와 현수막 등을 디자인 할 수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직접 디자인을 했지만 지금까지 찾을 수 있는 자료는 이 것이 전부인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얼마만큼 많이 발전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모든 이미지들은 인터넷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이미지를 간격에 맞춰서 배치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몇 가지는 전에 근무를 하시던 디자이너분이 제작한 AI파일을 조금 변형해서 만든 것도 있다. 그런데도 아직 직접 사람 혹은 동물 등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스킬은 없다. 그 것까지 배워서 성장을 하게 된다면 나는 처음부터 디자이너 관련 학습을 시작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교육 사업의 시작

그렇게 포스터와 현수막을 만드는 시기와 함께 회사의 수익사업인 교육사업을 사수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더 명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창업 교육 사업 운영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 했던 첫 행사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15년도에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며 명망이 높았던 ‘스베누’의 황효진 대표를 초청했었다. 처음 이 행사의 기획은 내 사수가 미리 다 깔아놓은 곳에 나는 운영만 도와주면 되었다. 굉장히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학교와 사수의 도움으로 모든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첫 행사는 잘 마무리 되었다. 그 이후에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 아이엠컴퍼니의 정인모 대표 이렇게 초청을 했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기에 회사는 이사를 하게 되었다. 사무실이 협소하여 더 넓은 곳으로 갔는데, 이사하고 난 후 그때가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회사 생활이었다. 일 하는 것도 즐거웠고 사람들도 좋았다. 무엇보다 다 같이 으쌰으쌰 하자는 기운이 있었다. 그러나 주말까지 반납을 하면서 회사에 있어야 하는 것에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회사 생활이 재미있을 시기 평일에는 회사에 일부러 남아서 뭐라도 하려고하는 시간이 많았다. 게임도 같이 하고 탁구도 치고 보드게임도 하고 집은 씻으러 가고 자러가는 것만 빼면 가는 날이 없었다.  

회사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었다. 벤처사업과 CI(외주개발) 그리고 유통사업, 교육사업 각 4가지의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나는 창업 교육 사업이 가장 만족감도 있었고, 보람이 차던 일이라 전담으로 맡게되었다. 주 거래는 경북대학교 Linc사업단, 산학협력단이 교육 사업의 클라이언트다. 사업단에 아는 교수님들도 많았고 오랫동안 거래를 해오던 사업단이기에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면 되었다. 그래서 굉장히 유명한 창업자를 주로 모셔올 수 있도록 노력했었다. 그런데 웬만한 대표님들은 전부 서울에 계시고 내가 다니는 회사는 대구에 있다. 그들을 지방으로 모시는데 굉장히 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에 욕심이 있으신 분들께서 나서주신 일이 꽤 있다. 이제와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스타트업 직원으로의 경험.. 어땠는가?(1)

앞으로 회사에서 겪고 느낀 점을 글로 쓸 것이다. 그 중에 첫 번째로 어떠했는지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 하는 것이 가장 솔직한 것 같다. “스타트업에서 업무적인 스킬과 매너 등 배운 것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내가 정말 잘하는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를 생각하면 굉장히 월세로 살던 집 값이 너무너무 아까웠다. 달에 25만원만 내면 되는 월세방이었지만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집에는 정말 샤워하러 갔었다. 씻으러 가는데 돈을 그렇게 내는 것이 아까웠다. 예전엔 친구도 집에서 같이 놀고 술 한 잔 하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우애를 돈독히 하였는데, 나름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그런 것이 없던 것 같아서 아까웠다. 즉 개인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리고 내 스스로 인간미가 없어진 것 같다.


다시 돌아가서 이야기 하자면, 사람은 한 곳에서 조직이 되면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무기로 성장을 하고 이직을 하고 창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여러가지 잡식으로 접하게 되면서 내 무기를 만들지 못했다. 스스로 일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일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일단 자기가 잘하는 것을 회사의 업무에 적용을 시킬 수 있을테니, 기본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회사에 대한 이해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주변의 대학생 동생들이 창업을 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은 “화이팅!” 해주지만, 스타트업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하는 친구들은 전부 “가지마”라고 말린다. 가더라도 5인 이하의 스타트업은 가지말라고.

그런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과 자신없고 못하는 일을 같이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자신없고 못하는 일 전부 듬성듬성 어중간하게 하게 되면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절대 5인 이하의 스타트업에 멤버로 가지마라. 적어도 나는 그렇다. 지분을 주거나 그를 상쇄할 수 있는 급여를 준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다 그럼 그만큼의 일을 해야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직원으로 간다면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