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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Choi Nov 20. 2022

계속 문을 열어가는 과정의 반복

근데 문 사이 간격이... 좀 그래...

삶을 포함해서 사업의 과정을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게 설명하고 싶었다. 과연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30대가 넘어가기 직전 마지막 20대에 고민을 했었다.


장황한 경험의 과정들을 설명하거나 다르게 표현하는 것보다 가장 쉽고,

간결하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찾은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삶 또는 사업의 과정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이라는 것.


드라마 미생에 이런 장면과 대사가 있다.

20대 중반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 굉장히 낭만적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기도 했다.

그래서 조금은 현실 상황을 빗대어서 할 수 있는 표현이 가능할까?라고 생각을 해 왔다.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을 덫 붙인다면 너무 표현하기 쉽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20cm 간격으로 세워진 문들..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문과 문 사이의 간격이 10cm~20cm 정도이다. (문 사이를 지나갈 수 없다. 어깨 또는 가슴에 딱! 걸린다.)

2. 각각 문마다 문고리의 위치가 다 다르다. (좌측, 우측을 반복하고 한 번씩 머리 위에 있기도 하다.)

3. 그리고 이 문들은 크기도 제각각이다. (다음 문의 사이즈를 미리 알 수 없다.)

4. 문을 열면 문 위에 전등이 켜진다. (열어놓은 문이 50%가량 닫히면 전등은 꺼진다)


위의 4가지 조건이
모든 직장인 혹은 사업을 하시는 창업자분들의 삶의 과정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여기서부터는 상상을 하면서 따라와 보시라)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어떠한 문'앞에 도착했다.

첫 번째 문은 아주 쉽게 열 수 있다. 그냥 열면 된다.

그런데 첫 번째 문을 열면 다음 문에 가로막혀 열리지 않는다. (문은 40%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문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있지? 하면서 찾기 시작하는데,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 그 빈틈 사이 너머로

두 번째 문의 문고리가 보인다.

그런데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의 사이가 좁아서 빈틈 사이로 팔만 들어갈 정도이다.
(10cm~20cm 밖에 되지 않아. 어깨 혹은 가슴에 걸려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첫 번째 문의 문고리는 오른쪽에 있었지만, 그다음 문은 왼쪽에 문고리가 있다.

문고리의 위치는 계속 바뀐다. (한 번씩 머리 위에 있기도 하고 바닥에 있기도 하다.)

문들 간의 간격이 좁아서 첫 번째 문이 활짝 열리지 않는다.


두 번째 문을 열려면 첫 번째 문과 두 번째 문 빈틈 사이로 팔을 넣어서 두 번째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두 번째 문을 연다고, 첫 번째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한 3번째 혹은 4번째 문까지는 활짝 열어야만, 첫 번째 문을 완전히 열어젖힐 수 있다.


문마다 크기가 달라서 문고리에 손이 안 닿는 상황 또는 너무 가까워서 쉽게 여는 상황이 생긴다.

그럼 팔이 긴 사람이라면 다음 문의 손잡이에 손이 닿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팔 긴 사람(동료)을 데려와 열어달라고 하거나 도구(Tool)를 써서 다음 문을 열어야 한다.


어느 정도 많은 수의 문을 열다 보면 내가 서있는 공간이 여유로워진다.

지금까지 열어온 문 들 덕분에 뒷 공간이 여유로워져 있을 테니.


어느 정도 문을 여는 방법을 터득하면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문을 여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다 열어젖힌 줄 알았으나, 어느 순간 다음 문들을 여는데 활짝 열리지 않기도 하고 뒤에서 비추는 전등이 꺼져서 다음 문의 문고리를 못 찾기 시작한다.

뒤 돌아보면 어떤 문은 반만 열려있기도 하고, 다시 닫히기 직전인 문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다시 돌아가서 문을 열고 오면 되는데, 여기서 문을 발로 대~~ 충 툭 해서 여는 사람부터 힘으로 눌러서 고정시키려고 하는 사람, 골구리를 쳐서 문을 고정시키는 사람 등등 굉장히 다양한 상황들이 만들어진다.


문을 빨리 여는 사람이 초격차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열었던 문 때문에 다음 문을 못 여는 상황 때문에 여기서 실력이나 환경에서 초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쨋든 우리 삶은 계속 이 상황의 문을 여는 과정들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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