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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미 Nov 01. 2022

미안하다

강남국민학교 졸업식이었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슬픈 순간을 느낄 틈이 없었다. 6학년 천오백 명이 강당이 없어 교실 세 칸을 터서 만든 임시 강당에서 졸업식을 했다.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다니다 보니 졸업식이 끝났던 것이다. 게다가 오 학년 후배들까지 있었다. 졸업식 노래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그때 기억이 소환되었다. 그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고통이라니...

며칠 째 우울하다.

미안하다.


가서는 안될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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