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이정표는 없습니다. 그것이 인생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나 마음속 선 몇 개는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선들은 방향도 형태도 제각기 다른 모습입니다. 설령 같은 선들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인생은 다르게 흐르기 마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바로 궤적과 궤도입니다. 궤도를 그려 주변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때로는 궤적을 그려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궤도를 그려둡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일방통행을 그리는 궤적을 그리고, 또 누군가와 교착점을 찍게 되는 쌍방통행의 궤적을 그리기도 합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자면, 그리던 선의 경로에 장애물이 있다고 해볼까요.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마 여러 대답이 나오겠지만, 제가 유추하기로는 셋 중 하나일 겁니다.
첫 번째, 장애물을 부수든 어떻게 하든 직진한다. 두 번째, 장애물을 피해 조금 돌아간다. 세 번째, 잠시 멈춰서 생각한다. 어떻게 가든, 어떻게도 가지 못하든, 저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궤적을 그리곤 합니다. 어디를 가도 이정표는 없습니다. 그것이 삶 그 자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