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상도> 서평
이 책은 거창한 성공 비법이나 삶의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이미 우리 곁에 있던 일상을 어떻게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 그 시선을 조정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겹을 쌓는다는 것
"공부란 뭘까요? 저는 공부의 본질은 겹을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문장이 유독 오래 남았다. 어떤 영역에 푹 빠져보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놀라움이 숨어있는지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겸손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도 최근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뚜렷한 목표 없이 시작했지만, 그 경험들은 나만의 '겹'이 되어 세상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
관점은 쌓고 부수기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말도 위로가 됐다. 한 번에 완벽한 관점을 가질 필요 없다는 것, 계속 쌓고 깨뜨리며 나아가면 된다는 것.
'제발'이 아니라 '아님 말고'
가장 마음에 깊이 새긴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시작할 때 우리가 되뇌어야 할 주문은 '제발'이 아니라 '아님 말고'입니다."
시작부터 좋은 결과를 의식하면 머리는 복잡해지고, 완벽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아예 시작조차 못 하게 된다. 그래서 브런치 글을 쓸 때도, 새로운 걸 배울 때도 항상 "잘해야 해"라는 부담감에 시작이 늦어지곤 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힘을 들이는 구간은 발상할 때가 아니라 나중에 완성도를 높일 때라고. 그러니 일단 '아님 말고' 정신으로 시작해 보라고.
이 문장 하나가 내게 얼마나 큰 용기를 줬는지 모른다.
일상의 해상도를 올리는 법
좋은 순간을 잠시 가둬두는 것, 남들과 다른 타이밍도 괜찮다는 것, 그리고 뭐든 일단 문을 열어보는 것. 작가가 제시하는 여섯 가지 도구(센서-관점-겹-음미-창조-매일)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연습할 수 있는 습관들이다.
<인생의 해상도>는 말 그대로 내 인생의 해상도를 한 단계 올려준 책이었다. 흑백으로 보던 일상이 컬러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까. 지금 당신의 일상이 조금 흐릿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그리고 '아님 말고' 정신으로 무언가를 시작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