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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our Feb 05. 2023

세상의 끝에 선 레이캬네스 반도







집에서 모든 짐을 가지고 차에 실었고, 

늦은 오후 다시 차를 몰았다. 

어딘지는 잘 모르는 곳, 

그냥 여행길에 누가 한번 가보라고 해서 이름만 적어둔 곳 Reykjanes Peninsula








날이 맑으니까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날이 맑으니까 인상적인 곳이 있으면 마음 편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굉장히 황량한 곳이었는데 

이 삭막한 곳 넘어로 살며시 보이는 북극해가 

너무 인상적으로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웠다. 







우선 구글께서 안내해주신 곳에 주차를 했다. 

저 멀리 등대가 보이긴 하는데 ...







흠...여기가 ...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삭막한 풍경.

마치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우주의 어떤 행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 기둥 너머에, 길의 끝에는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과 걱정이 되는 양까의 감정을 가지고 

반대편 멀리 해가 지고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어마어마한 풍경이 나를 나를 반겨주었다. 

노을빛 하늘 아래 

끊임없이 그리고 거세게 몰아치는 거센 파도의 북극해의 풍경이 있었다. 







진짜 새인가? 싶어서...

혹시 덤벼들까봐 조심이 다가갔는데...

힝...

새의 동상이었다. 


굉장히 횡량한 곳으로 잘못온건가?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동상까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잘못 온 건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어마어마한 북극해의 파도에 깍이고 깍여서 

신묘한 지형을 가진 곳이었다. 

이 와중에도 거센 파도가 계속 부딪히면서 

조금씩 그들만의 조각을 만들고 있었다. 







나 인증 샷 !! 

삼각대를 놓고 찍은 것이 아니고, 







이분이 나를 찍어줬다.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니 나와 같은 동지들이 하나씩 모이고 있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낯선 곳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하게 마음이 안정된다. 








저 사람들이 왜 저기로 가는지 궁금해서 따라가려는데 







아래 돌산에 올라간 분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나도 좀 크게 움직일 용기가 났다. 



북극해를 조금이라도 더 내 시야에 가깝게 보고 싶었어. 







나를 지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 







높은 언덕위에서 내려다보는 북극해가 아닌 

조금이나마 내 시선에 맞은 시선에서 북극해를 바라봤다. 

수평선 넘어 따스한 노을빛과 다르게 

북극해의 차가움주는 대비를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계속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들 

평범한 파도가 아니고 

내 키는 훌쩍 넘기는 파도가 계속 몰려들었다.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안고 움직여야 한다. 









나의 카메라를 맡기고, 나를 찍어주세요 !! 

왜 이들에게 무턱대고 카메라를 맡겼을까? 

먼가 말하기 힘든 동지의식이 느껴졌나보다. 


덕분에 인생샷 남겼으니까 ... 








먼가 당당한 어벤져스 같은 느낌 . 

강한 탐험대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이때 만큼은 나도 동지 !! 







몇 개 남았던 초코우유를 사람들에게 나눔하고 

마지막 초코우유를 이 곳에서 마셨다. 








더 늦기 전에 동지들과 바이바이를 하고 나는 케플라비크 공항 방향으로 향했다. 







아이슬란드 섬 자체가 화산섬이라 

아이슬란드 곳곳에서 지열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햇님이 수평선 넘어로 넘어가면서 반대쪽은 벌써 땅거미가 졌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 특유의 삭막한 이 분위기는 적응 될만 한데 적응을 하기 싫어. 










나는 다음날 새벽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서 케플라비크 공항 근처에 호텔을 잡았다. 

아직 렌트를 반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 바로 마지막 새벽까지 포기할 수 없는 오로라.


아직 제대로 된 오로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 새벽까지 오로라가 아이슬란드 하늘에 피기를 고대하며 

호텔에서 잠시 피곤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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