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하루
마지막 하루는 온전히 레이캬비크에서
일어나보니 10시 15분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늦잠을 잤더니
고된 일정의 피로감이 많이 사라졌다.
늦잠을 자긴 했지만 몸은 개운했고, 마음은 가벼웠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루를 아주 보람차게 보내야지"
준비를 하고, 약간 허기진 배를 초코렛과 초코우유로 채웠다.
길을 걷는데 케이크 가게가 있었다.
여유롭게 돌아다니니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곳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만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아이슬란드의 스타벅스 라고 불리는 TE & KAFFE, 티앤카페
스타벅스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커피빈 느낌이 더 강한거 같기도 하고,
따뜻한 핫초코와 크로아상이랑 섭스로 주신 초코과자까지
버터향이 피어 오르는 바삭바삭한 크로아상
달달한 크림을 올린 따뜻한 핫초코가 정말 맛있었다.
요쿨살론에서 잠깐 만나서 긴 인연이 된 사람들을 만나서 Saegreifinn 란 곳에 왔다.
엄청 유명한 곳이라는데 느낌이 매우 묘했다.
외항선 부두에 있을 것 같은 분위기
밤에는 거친 외항선원들이 큰 피쳐컵에 맥주를 마시고 있을 것 같은 ... ?
왠지 원피스에 나올 법한 분위기를 가진 해산물 레스토랑인 Saegreifinn.
식전빵과 따뜻한 랍스타수프
그리고 밍크고래 스테이크랑 ... 다양한 생선 요리 ...
근데...문제는 나는 생선요리를 못 먹는다는...
그래도 눈으로 호강을 했고, 사진으로나마 레이캬비크 맛집을 담고
동행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이 너무 좋았다.
Saegreifinn 바로 앞에 있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현대식 건물 인 것 같은 하르파 콘서트홀
건물 전체가 유리로 뒤덮힌 아주 멋진 건물이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따스한 아이슬란드이 햇빛 때문인지
내부는 매우 따뜻한 하르파 콘서트 홀
스티브원더도 있고, 모짜르트에 관한 공연도 있고
시간만 있었으면 한번 공연을 봤을 텐데...
안에서 보니 거북이 등껍대기 같기도 하고,
햇님이 움직이면서, 유리들을 통해 시시각각 바뀌는 햇살이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하르파 콘서트홀과 Saegreifinn 은 레이캬비크의 구항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항구 건너편에 보이는 눈으로 뒤덮힌 섬들의 풍경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핫도그세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핫도그 먹기 위해 줄서 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 중 하나가 우리라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건가?
이 기본에 기본인 듯한 핫도그가 왜케 맛있는지 모르겠다.
참새 한마리가 기웃기웃
배고픈척 하길래 빵부스레기 하나를 줬는데...
잘 쳐묵네? ㅋㅋ
날개 짓을 파닥파닥 귀엽다 ㅋㅋ
유난히 하루종일 맑은 하늘의 #레이캬비크 였다.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맑았다.
"시간이 조금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
깨알 같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재미
기념품을 하나 사고 싶었다.
무엇을 사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까 ?
하는 고민을 하다가 들린 레코드샵
비틀즈도 있고, 미국 팝 노래도 있지만
아이슬란드에 왔으니 아이슬란드 가수의 CD를 구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건 이거!! ㅋㅋ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맑은 회색 빛이 푸른 하늘에 접하니
차갑지만 맑은 정신을 가진 건물 처럼 느껴졌다.
마냥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만 여겼었는데
맑은 날씨에 다시 보니 굉장히 멋진 건물이었다.
다시 집으로 오는 길에 트요르닌 호수
꽁꽁 언 호수가에 예쁜 마을
아무리 생각해도 레이캬비크 숙소는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마지막 일정을 준비하고
차를 끌고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