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가 답이 아닌 이유: UX 디자이너가 된 계기

왜 UX 디자이너가 되었고 미국 HCI/UX 대학원 어떻게 합격했나요?

by 세이지

HCI/UX 디자인 대학원으로 MIT를 선택한 이유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석사 진학은 실무 경험을 쌓을 때부터 계획해두신 걸까요?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전액 장학금 제안 포함, 여러 대학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작가님만의 스토리를 계획하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미국 석사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사실 요즘도 종종 얘기할 기회가 있습니다. 미국 회사에 UX 디자이너로 입사 지원했을 때도 물어보고,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도 종종 물어보고, 가끔 커리어 관련해서 강연 요청이 들어올 때도 관련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때마다 하는 얘기는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명문대를 가면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인전을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위인들을 보면 명문대를 졸업한 비율이 많아서, "아, 명문대를 가면 답이 있구나. 거기서 무언가를 깨닫고 인생의 방향성을 잡아주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공부하고 알아봐서 미국 명문대에 합격해서 다녔고, 거기서 열정적으로 인생을 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컴퓨터과학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저도 컴퓨터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기술이 가진 확장성과 무한한 가능성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얘기를 할 때면 항상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 컴퓨터과학 GPA는 좋았지만, 코딩하면서 울었습니다. "아, 코딩이 나랑 안 맞는구나." 평생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걸 얘기하고 나서 이어지는 얘기는 항상 같습니다.


"아, 길고 긴 커리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는구나."


테크라는 업계는 여전히 매력적이였기에, 저는 여러 개의 테크 컨퍼런스, 테크에 있는 현직자들이 강연자나 멘토로 참여하는 커리어 컨퍼런스를 찾아다녔고, 거기서 HCI/UX라는 개념과 UX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처음 배웠습니다. 제가 다녔던 미국 명문대에는 관련 전공이 없어서, 저는 테크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HCI/UX라는 분야랑 UX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킨텍스에서 열리는 테크 현직자들 멘토링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그때 김재엽 디자이너님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정확하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디자이너님이 걷고 계신 업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느껴졌던 것은 확실합니다. 이 계기를 통해서 HCI/UX 디자인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26421-64140-sampleM.jpg 테크 현직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뵌 김재엽 디자이너님 기사 사진. 지금은 네이버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AI 디자인을 이끌고 계신다.


그리고 UX디자인이라는 업에 반했습니다. 연구 + 디자인 + 테크라는 삼박자가 저한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을 좋아했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좋아서 위인전이 좋고 컨퍼런스가 좋았습니다. 저도 긴 커리어에서 열정이 식지 않고 지속되려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일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명문대는 보통 역사가 깊은 학문을 가르치기 때문에, 신생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답을 찾는 것보다는 관심있는 업계 컨퍼런스를 찾아다니면서 업계에 있는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커리어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UX에 대해서 열심히 알아보았고, 사랑에 빠진 저는 미국 명문대를 과감하게 자퇴하고 한국에서 HCI/UX 학부 전공을 제공하는 연세대학교에 편입했습니다.


저는 미국 명문대를 자퇴할때 처음부터 미국에서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자퇴했고, 미국에서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기초부터 탄탄히 쌓고 싶은 마음에 학부 때 HCI/UX 전공을 하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 학부 때부터 대학원 준비를 했습니다.


감사한 기회로 학부 졸업하기 전에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한국 대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 제의를 받아서 UX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미국 석사를 합격하고 다녔습니다.


계기는, 제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오랫동안 내가 열정을 가지고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답이 UX 디자인이였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을 한지 꽤 됐는데, 여전히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런 업이 모든 사람에게 하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존재를 몰라서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는 일이 잘 안 맞는다면, 한발 물러서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업계의 다양한 직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테크에서도 UX 디자인은 따뜻한 업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우주조종사라서 우주여행을 떠난다면, 그 사람이 우주비행선 조종을 쉽게 해서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일. 우주여행을 떠난 승객들이 지구에 있는 가족들에게 언제든지 우주로 가는 기대감에 상기된 마음과 안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근본적으로 따뜻한 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야기를 대학원 지원서에 녹여냈습니다.


저는 유행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 뒤에 성적이 좋았지만 코딩하며 슬펐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위해 편입까지 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통해 신생 기술이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지원서에 썼고, 그런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하기 위한 전문성을 대학원에서 쌓고 싶습니다.


대학원의 석사 프로그램은 보통 전문성을 기르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그 전문성에 진심이라서 졸업하고도 학교를 빛내줄 학생을 뽑고 싶어합니다. 왜 UX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솔직하게 쓰고 졸업 후에는 어떤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적은 것이 제 대학원 에세이의 주요한 포인트였습니다.


궁금하실 수도 있는 질문들과 답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왜 미국을 선택했나요? ➡ 미국 테크 업계가 UX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인상을 받았고, 미국 테크 업계가 가장 커리어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명문대가 답이 아니라면서 왜 명문대를 선택했나요? ➡ 명문대가 커리어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동기들이 명문대라는 타이틀에서 주는 압박 때문에 오히려 원하지 않는 업을 선택하는 경우를 다수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대를 선택한 이유는 저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좋고, 그런 열정 넘치는 커뮤니티에 속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행복한 일이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 일단 잡힌 다음에는 명문대를 졸업하는 것이 제 열정과 성실성을 입증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택했습니다.


읽기 쉬우시라고 너무 길게 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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