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cord Aug 14. 2021

That is just fine!

최근 휴가를 다녀왔다. 하루에 오십이 훌쩍 넘는 호텔들을 다니며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온전한 휴식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원인은 어떤 것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다른 걸 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확신이 없는 마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일상에서 답이 있으니 도피를 해도 여전히 마음은 그대로였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시간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어차피 당장 결단을 내리지 못할 만큼 자신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니까. 일단은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수밖에 없다. "괜찮아!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마음과 "내 인생이 계속 이대로이면 어떡하지?"라는 비관적인 마음이 공존한다. 당장 현실적으로는 도망칠 곳이 없다. 



그래서 나름 생각해낸 방안은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루틴을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다시 운동도 등록하고, 전공을 살려 듣고 싶던 수업들도 신청했다. 불필요한 시간들을 최소로 하고, 미래에 내가 고마워할 만한 일들을 늘려가는 것으로 답을 내렸다.


훗날 자본금이 생기면 내가 좋아하는 동네에 나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편집샵 겸 브런치카페를 차리고 싶다. 막연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압박감을 가지는 것보다는 해야 할 리스트들을 지워나간다는 생각으로 버킷리스트처럼 여기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차피 나중에 하고 싶은 건 내가 좋아하는 취미로 시작을 할 테니까. 무기력함에 휩싸이는 걸 방지하고, 생각이 많아질 땐 단순하게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습관도 만들어야겠다. 어차피 계획은 세우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나는 큰 틀을 잡고 올바른 방향을 찾고, 나아가는데 힘쓰기로 결론을 내렸다.



You can be happy or you can be unhappy. It's just according to the way you look at things.




작가의 이전글 plot twis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