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의 시간

오랜만에 기타를 잡는 가을

by 양윤미

서툰 살에 물집이 잡힌다

견디는 일은 익숙할 수 없어서

베고 또 베이고

야유받은 손끝을 칭칭 감는다

둥글고 끈적한 것들은 속이지 않아

피에 젖은 반창고는 빨리 굳었다

딱딱한 쇠줄 따위가 다시는 벨 수 없는

일그러진 몸에 기타를 건다


살은

삶은

못 견디게 젖은 시간을 먹고

누렇게 단단해진다


비열한 시간을 건넌 지문이 춤춘다

줄 위에서 즐겁다







굳은살의 시간&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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