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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미 Oct 19. 2023

사는 게 만약 뜨거운 연주라면

당신의 뜨거운 삶을 응원합니다.

지난주 토요일은 울산 울주군에 있는 책방카페 바이허니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나의 두 번째 시집을 정성스레 만들어주신 출판사 학이사 대표님께서 바이허니에 오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책방의 마스코트, 강아지 탄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들은 탄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시집을 시집코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해 주신 책방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하던 찰나, 관광버스 하나가 책방 앞 도로에 들어섰다. 출판사 대표님과  “책으로 마음잇기” 김요한 대표님과 책을 사랑하는 스물다섯 분이 함께 도착하셨다.



반가운 마음에 힘주어 악수를 나누었다. 대표님은 오늘 책방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시집이라며, 내 시집을 콕 집어 홍보해 주셨다. 시가 참 좋다고 칭찬해 주신 덕에 몇몇 분들이 시집을 구입하셨고, 얼떨결에 사인도 해 드릴 수 있었다. 방금 구입한 시집을 쭉 읽고 계시던 한 분이 다가와 말씀하셨다.


“어떻게, 이런 슬픔도 시가 될 수 있나요?”

“제게 그리운 사람은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참 그리워집니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조금은 머뭇거렸다. 그리움이란 단어 하나로 교집합을 찾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뭉클했다. 그분이 나눠주신 삶의 이야기에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까만 단발머리에 동그란 안경이 잘 어울리시는 책방 직원분께서도 싸인을 요청하셨다. 본인은 시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맨 앞에 수록된 “그 밤”이라는 시를 읽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그다음 시, 또 그다음 시가 너무 읽고 싶어 졌다고.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게 되었느냐고 물으셨다.


“제가 써 내려간 시가 모든 사람에게 의미와 감동을 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어떤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그리움이든 상처든 분노든 희망이든,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생길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울산문화재단 청년예술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탄생하게 된 저의 두 번째 시집의 표제작은 “사는 게 만약 뜨거운 연주라면”이에요. (사실 제가 뽑은 표제작은 다른 작품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출판사 편집자님께서 이 시를 표제작으로 추천해 주시면서, 제목만으로도 일렁이는 뭔가가 있었다고 하셨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고요. 비하인드 스토리는 앞으로도 조금씩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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