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못 쓴다고 하죠. 겸손함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해요. 알고 계셨나요?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사람들을 타박하고자 쓰일 때도 많지만, 사실 "나는 너를 고치려고 하지 않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이런 사고로부터 비롯된 표현이래요. 그와 동시에 사람은 물건이 아니라서 고칠 수도 없고 쓸 수도 없다고 했어요. 저도 얼마 전 책을 읽다가 깨닫게 되었답니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졸음이 쏟아지던 참이었는데, 눈이 번뜩여졌어요. 그동안 나는 존중이라는 명목 하에 저런 무시무시한 발언을 서슴없이 했었구나, 부끄러움에 잠도 확 달아났죠.
세상은 변합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는 거 보면, 조상들도 이미 알고 있었던 거겠죠.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바뀌는 어제와 오늘에 정신 못 차리는 건 저뿐인 듯합니다. 출퇴근 길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하면서도 패드로 보는 문서보다 공책에 필기한 글씨를 보는 게 훨씬 편한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거든요. 아날로그 감성에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담기를 좋아하면서도 회사에서는 엑셀 함수를 이용해 알아서 계산해주는 식을 사용하는 것처럼요.
얼리어답터처럼 빠르게 적응하고 싶은데 나만 세월을 역으로 걷는 것 같아 답답하고 힘들 때가 있어요. 왜 나는 남들보다 뒤처지는 걸까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기도 하죠. 노력이 부족하다, 의지가 박약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에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바뀌려고 하는데 안 된다는 걸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까요. 그래서 말하곤 했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냐. 그냥 그런가 보다 해."
자기 자신한테만 쓸 수 있는 말은 물론 아니에요. 말로만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도,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은 미약한 누군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니까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타박하는 말로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는 표현으로 바꿀 거고요. 애초에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다리는 거예요. 서서히, 변화할 수 있게요.
변하지 마, 대신 변화하는 게 좋겠어.
오늘도 나 자신에게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하는 한 마디를 던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