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
같은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죠. 솔직함과 무례함에 차이가 있듯이 말이에요. 사실, 이 말 뜻을 이해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쿨하게 대처하고 싶다는 욕심에 무리하게 직설적으로 감정을 드러냈던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고등학생 때 친구가 잘못을 과감히 짚어줘서 깨달았고요, 대학생 때 상반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전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인복이 많은 덕인지 잘 맞는 사람도, 결이 잘 어긋나는 사람도 주변에 가득해요. 각자 기준에 따라 인간관계에 선을 긋듯이 저도 마찬가지지만 주변 친구들은 제 한계가 남들보다 더 깊다고들 하죠. 그걸 왜 참고 있냐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저는 아무렇지 않아서 가만히 있는 건데도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잘 맞는지 아닌지 구분도 여기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랑 더 잘 맞으실까요?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1. 통학, 통근을 할 때면 항상 윤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마주한다. 2. 나 좋다는 사람들은 죄다 자존감 못난이에 자존심 덩어리들이다. 3.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아도 반드시 내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이야 10명 중에 7명은 내게 관심이 없고, 2명은 나를 싫어하고, 1명이 온전히 내 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 때는 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10명 중 한 명에게 감사하는 게 아니라 2명 때문에 상처받아 우울해하는 데 시간을 버리곤 했죠. 그 이야기를 딱 두 명에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힘들다, 라고요. 그랬더니-
A 씨는 "원래 똥 주변엔 파리가 꼬이는 법이야. 네가 잘해."라고 했고,
B 씨는 "자기 자신이 싫은 게 아니라면, 남들이 널 싫어하는 거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라고 했죠.
결과적으로 B 씨와는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친구 사이로 남아 있어요. B 씨의 높은 자존감은 상처를 어루어만졌고, 삶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감동이에요, 스스로가 떳떳하면 꿇리지 말라니. 멋있지 않나요?
연예인을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BTS의 진 님의 말씀이 언젠가 한 번 크게 뇌리에 꽂힌 적이 있어요. "상대방이 웃으면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웃겨주는 거다"
위험한 전쟁터에 들어가 난민을 치료하는 날개 없는 천사들도 도움을 받는 이들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희생을 하는 게 아닐까, 멋있고 맛있는 음식을 사진 찍고 배불리 먹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요리사가 된 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 때문에 뜬금없이 꽃을 건네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이 느끼기에 '나를 위한 말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충고나 조언은 결국 무례한 말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무례함은 곧 자신의 낮은 자존감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어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언어인 만큼, 표현을 다채롭게 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