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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ry go round Nov 01. 2020

웹툰덕후.  그게 바로 내 이야기 인 것 같아.

좋아하는 것들, 그 스물 다섯 번 째.

웹툰 아홉수 무리들, 수박양 작가님


만화.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전 책을 참 좋아해요 ㅡ 하고 고상한 척 하지만

그 중에 단연 일등은 역시 만화 아닐까.


내 책꽂이에는 정말 다양한 책들이 있는데,

 그대로 책도 개인 취향이기에,

지극히  취향의 것들만 가득하다.

엄청 대단한 분야의 전문 서적이라던가 

그런건... 없다.

대학시절 전공과목들 교재를 

아직도 갖고 있긴 하지만_

대체적으로 에세이류. 여행이던, 자기 계발이던,

그런 에세이류.

그리고 소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가끔 인문학 책들.

그리고 꽤 큰 비중의 책들은 만화책이다.



만화.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도 난 너무나 사랑하고.

심야식당도, 꽃보다 남자도, 드래곤볼도,

전부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다.

어린 시절 제일 먼저 샀던 잡지가 만화잡지였고,

지금도 때때로,

 구입할  만화    껴있는건 다반사이다.


확실히 글만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눈에 잘 들어온다.

내용도 훨씬 더 쉽게 이해되고.

이야기의 공감도도,

그림과 함께면 더욱 공감도가 올라간다.


하나에 빠지면, 그걸 질릴 때까지

(보통의 경우, 질리지도 않는다) 보는데

세 네 번도 아니고 정말 수십번씩 본다.

전부 다 다른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속속들이 잘도 찾아낸다.


어쩜, 이건 바로 내 이야기야 ! 하면서.


슬프고 우울한 건 잘 보지 않는다.

아직도 캔디마냥 밝고 싶은 철 없는 삼십대인건지,

아니면 그간의  현실  삶이 

울적한 초현실주의가 너무 많았던 건지.

남들은 동화책 이야기에 젖어 산다 할지 몰라도

밝고 맑은 분위기의 것들 위주로만 본다.


물론 너무 뜬구름잡는 

백마탄 왕자 만나는 이야기 말고.

현실반영을 하되, 결론이 해피엔딩인것.

비극적 결말을 가진 작품은... 보지 않는다.

만화 속에서만이라도 밝은 세상을 엿보고 싶고,

그런 세상이 아직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나인데

그림은 정말 발로 그리는게 나을 정도의 수준이라

웹툰 영역에 한 번 도전해보고프지만 엄두도 안난다.

나야 스크롤을 내려 슥슥 보고 말면 되는데

진짜 웹툰 작가님들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한 장면 한 장면 그리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까.

그리고 그 안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

정말 글쓰기의 백 배 쯤 대단해 보인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살아야 한다지만,

현실만 너무 마주하기엔,

지금의  너무나 마음이 아픔이 가득하다.

그래서 버텨내려면, 극복하고 이겨내려면,

조금은 뜬구름 같더라도 희망찬 이야기가 필요하다.


오늘도 골라본다.

소소한 웃음이 조금은 들어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지금의 나도 괜찮아   있다고 

응원해주는  같은

그런 이야기들로만 골라서 본다.


고마운 웹툰 작가님들.

한 이십명 즈음 되는 듯 싶지만.

언젠가 팬사인회 한다고 하면 

쪼르르 쫓아가서 사인 받아야지.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완벽한 타인이지만.


완벽한 타인에게,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어서 너무나 고맙다고.


좋은 것, 밝은 것만 생각하고 살련다.

 없다는 소릴 들을지라도.

이게 난데 어떻게 하겠어 ?


그러니, 오늘 밤도 웹툰 정주행 하다가 잠들어야지 .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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