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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나 Jun 28. 2021

#2. 프로그램 연출하기(Directing)


레디~ 액션!

오늘 소개할 제 일 역할 중에 하나는 바로 '프로그램 연출하기'입니다. 연출이라는 단어가 딱 100% 맞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인것 같아서, 연출하기로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그럼 연출이라는건 뭘까요?

'하나의 공연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연기·장치 ·의상 ·분장 ·소도구 ·조명 ·음악 ·효과 등의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공연의 총체적인 효과를 창출(創出)하는 활동


이 정의에서 공연을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바꿔주고, 배우의 연기 대신 연사자의 프레젠테이션/발표, 그리고 장치 대신 무대 세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여러가지 영상 장비 등으로 바꿔주면 제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 연출'을 설명하는 문장이 될 것 같네요. (음, 혹시 미녀는 괴로워 영화에서 주진모...역할 아시나요? 제작자이기도 하지만 공연할 때 항상 맡는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듯하네요.)


마케팅 프로그램 연출이란?

하나의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발표자의 프레젠테이션, 무대장치, 음향, 조명, 효과 등의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의 총체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활동


정의적인 문장은 이렇다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하는 프로그램 연출은 참가자가 행사장에 도착해서부터 떠날때까지(* 온라인이라면 행사에 접속해서부터 끌 때까지) 참가자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만 봐도 아, 참 할게 많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정답입니다~�





사전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행사 프로그램 연출도 생각해보면 방송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연극, 뮤지컬 연출 등과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연기자 대신 발표자가 연기 대신 발표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듯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발표(=프레젠테이션)가 있기 때문에 발표자와 발표자료가 동시에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이나 방송 프로그램 등은 배우의 표정, 대사가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표정을 클로즈업을 한다거나 여러곳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가장 연기가 잘 전달이 될 수 있는 앵글을 사용하기고 필요하면 자막도 넣구요. 하지만 발표에서는 발표자에만 포커싱 해서는 안되고 발표자와 발표자료가 적절히 배치된 상태로 참가자들에게 보여져야 합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거슬리는 부분 없이, 불편함 없이 발표를 들을 수 있고, 연사자 역시 편안한 환경에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게 연출하기 위해서 사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몇가지 뽑아봤습니다. (이 부분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동일하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전 프로그램 연출이 필요한 부분 (* 괄호 안의 내용은 온라인 행사의 경우)

① 행사장의 사이즈와 참가자 규모를 고려한 무대와 객석 위치 선정
    (발표자 위치, 촬용 카메라 위치 선정)
② 1번 내용을 바탕으로 한 무대 레이아웃과 사이즈 구성 및 디자인
    (화면 레이아웃 구성 및 디자인)
③ 행사의 전체적인 톤앤매너에 맞는 프레젠테이션 스타일 결정
    (행사 성격에 맞는 스트리밍 플랫폼 결정)
④ 연사자의 등장 순서와 동선 기획(화면 전환 순서 기획)
⑤ 위의 내용을 모두 고려한 음악과 조명 어레인지(BGM 또는 효과음 어레인지)

(* 무대 관련 내용만 한정해서 적어보았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체험 부스나 이벤트 존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3, 2, 1, 큐!


위의 내용들을 고려해서 사전 연출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행사 당일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다들 잘 아실 것 같은데요, 흔히 미디어에서 보셨던 바로 3,2,1 큐!


방송국 PD들의 경우, 스튜디오 현장이 아니라 별도의 컨트롤룸 같은 곳에서 수 많은 모니터(카메라 1,2,3,....등등)를 보면서 어떤 화면을 송출할 지 디렉션을 주는데요. 행사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행사장에서는 따로 컨트롤룸이 있지는 않고, 행사장 한쪽에(무대가 잘 보이는 곳) 콘솔 공간을 잡습니다. 이 콘솔에는 영상, 음향, 조명, 중계 카메라 등등의 모든 장비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메인 장비들이 있고, 장비들을 조작하는 감독님들이 함께 계십니다. 이 분들이 어떤 타이밍에 어떤 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디렉션을 주는 것이 바로 저희의 역할 중에 하나입니다. (* 온라인 행사시에도 마찬가지로 어떤 타이밍에 어떤 화면이 나갈지를 디렉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큐! 소리와 함께 조명이 암전 되면서 오프닝 영상이 플레이 됩니다. 영상이 끝난 뒤, 첫 발표자가 등장할 때 음악과 조명이 연사자에 맞춰 커졌다가 작아집니다.

위의 두 문장의 연출이 이루어 지는 동안 저는 바쁘게 움직입니다.^^; 시작 시간이 되면 일제히 3,2,1 큐를 외치고 영상과 조명 파트가 제대로 플레이 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그리고 영상이 1분-30초 정도 남았을 때, 무대 뒤에 있는 스텝에게 첫번째 연사자 스탠바이를 체크합니다. 그리고 음악 감독님께 발표자 등장 BGM 스탠바이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영상 종료 3,2,1을 외치고 조명이 다시 밝아졌는지, 화면에 오프닝 영상은 꺼지고 등장하는 발표자의 이름이 떠 있는지, BGM은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굉장히 복잡한 것 같지요? 하나의 악보처럼 이 다음에는 어떤 장면, 이 다음에는 어떤 음악, 이 다음에 조명은 밝은지, 어두운지 등등 전체의 흐름을 외우고 리허설 해보면서 어색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은 수정해 나가는 것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에서는ㅋㅋㅋ '콘솔을 잡는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메인 연출을 맡아서 행사 당일 콘솔에서 디렉팅을 하는 것을 흔히 '머리 올렸다. 입봉(뽕)했다'라고 말합니다. (약간 비속어 같긴 하지만 방송/광고계에서도 많이 쓰는걸로 알고있습니다 ㅎㅎ)


그만큼 연출의 역할은 행사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고 전체 프로그램을 리딩할 수 있는 책임감이 큰 롤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잘 끝났을 때 성취감이 가장 큰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계신다면 꼭! 메인 연출 역할까지는 해 보시는걸 추천드리면서 이번 역할 소개는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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