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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나 Jun 28. 2021

#3.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하기

코시국을 통해 온/오프 하이브리더가 되다!

온라인 프로그램 기획 및 연출

2020년 코로나 이후로 제가 하는 일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 동안 오프라인으로만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한순간에 오프라인 프로젝트가 모두 취소, 홀딩, 딜레이 되면서 갑자기 직업을 잃은것 같은 한해를 보냈어요.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점차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신세계 같았어요. 마치 신입 시절로 돌아간것처럼 허둥지둥대고, 제대로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일정에만 끌려가는 기분이었죠.


그래도 이제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서 1년 반 정도의 시간과 좌충우돌했던 레퍼런스들이 쌓이고나니, '하다보면 다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더가 된 것 같습니다.




작은 모니터 속에 행사장 담아내기


처음 온라인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작은 모니터 속에 행사장을 재현해 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무대는 영상으로 대체되고, 참가자들의 동선이나 움직임은 통제할 수 없게 되었으며, 4D로 보여주던 행사장을 모니터 속 세계로 보여주는 데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함께 일하던 파트너들과도 전혀 다른 새로운 것들을 고민 해야했어요. 음향팀은 더 이상 큰 스피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노트북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체크했고(작은 노이즈에도 예민해졌죠), 영상팀은 무대에 큰 화면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대신, 노트북과 노트북만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었죠. 조명팀은 온라인 행사를 시작한 이후로 거의 만난적이 없네요...(잘 지내시죠 ㅠㅠ;;;)


발표자들에게 무대로 올라가는 동선, 위치, 목소리 톤 등을 잡아주는 대신 영상 녹화를 위한 카메라의 각도, 카메라를 보는 시선 처리, 주변 잡음 등을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화상회의에 접속한 발표자의 화면이 멈추거나,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방송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이런 경험들은 꼭 행사나 세미나와 같은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다들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재택근무로 화상회의가 이제 일상화되었고, 아바타가 대신 출근하는 메타버스 회사도 생겨났으니까요. 1년 반 동안의 이런 지난한 시간이 지나고 이제 모두들 온라인 이벤트에 대한 경험치가 레벨업이 되면서 작년 초 온라인 인강 수준의 온라인 이벤트들이 날로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레벨업을 노리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보통 온라인 회의 하면 줌이나 구글 미트가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이외에도 스트림야드, 호핀 등등 더 많은 플랫폼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나타났구요. 가상 행사장 공간을 만들어 3D 행사장 투어를 하기도 하고, 행사 굿즈는 게임처럼 아바타를 위한 아이템이나 아니면 택배로 배송 받을수도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행사장 뿐만 아니라 출근도 하고, 입학식도 진행한다고 하죠.




작은 모니터 속에서 발표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되도록 하는 것'과 '참가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안내/가이드를 잘 하는 것





저는 위의 두 가지가 온라인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영상을 촬영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프레임을 어떻게 구성할지, 발표자는 어떻게 보여질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었죠. 또 하나의 직업병이 추가된 건지는 몰라도, 요즘 영상을 보면 아, 이런 레이아웃을 썼구나, 배경은 이렇게 디자인했구나, 발표자와 텍스트의 배치는 이렇구나, BGM은? 화면 전환은? 등등을 살펴보느라 바쁩니다^^;


참가자들에게 안내를 제공하는 것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훨씬 어렵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직접 정보를 얻으러 안내데스크나 지나가는 스텝에게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았고, 설명해 드리고 나서도 이해를 하셨는지 살피면서 적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은 참가자들이 보이지 않으니 일방적으로 안내사항을 보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어디까지? 얼마나 자주? 내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디지털로 날아오는 너무 많은 정보는 자칫 피곤해질 수 있더라구요.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개인마다 다를 텐데 이런 부분들을 레벨화 해서 팔로업이 가능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것 같고, 애초에 헤매지 않도록 쉽게 UI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늘 현장에서 시뮬레이션 하듯이 말이죠. 참가자의 입장에서 참가자의 눈으로 보기!





화면 너머의 참가자 만나기


그 다음으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화면 너머의 참가자 만나기입니다.


오프라인 행사장의 묘미(?)중 하나는 참가자들로 북적북적한 가운데, 누군가는 집중해서 발표를 듣고, 누군가는 오랜만에 다른 회사 동료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 누군가는 당충전을 하면서 맛있는걸 먹고 이런 모습들이 뒤섞이는 건데요. 


온라인은 서로를 볼수 없으니 더욱 심심하고, 흥미가 떨어지기 쉽지요. 그리고 발표를 하시는 분들도 지금 어떤 생각으로, 표정으로 발표를 보고 있을지, 어떤 부분에서 피드백이 좋고, 어떤 부분을 궁금해 하시는지 알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인터랙티브한 이벤트나 장치들을 마련해서 실시간으로 소통을 적극 장려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실시간 채팅이나 댓글이고, 다행인건 코로나 시대와 더불어서 온라인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이런 인터랙티브한 서비스들도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습니다. 유료 플랜을 쓰면 더 많은 기능과 옵션을 사용하실 수 있어서 행사에 적용하기 좋은데요.




온라인 행사에서 많이 써봤던 인터랙티브한 서비스 몇가지를 소개해 드릴께요.


실시간 퀴즈 프로그램 - 카훗! (kahoot!)

학교에서 어린이들 교육을 위한 타겟으로 생긴건데, 정답을 정확하게 + 빠르게 입력할수록 점수를 높게 획득할 수 있고 한 문제가 끝날 때마다 실시간 순위가 나오기 때문에 끝날때까지 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하면서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정말 효과 만점이예요. ㅎㅎ (이제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거의 모든 옵션이 유료로만 가능할거예요.)



kahoot 화면 @ kahoot.com




실시간 질문받기, 투표하기, 워드 클라우드 만들기 - sli.do


이벤트별로 코드를 만들어서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지정할 수 있고, 무료 플랜으로도 할수 있는 옵션들이 꽤 많은 편이라 충분히 무료로도 사용할 만한 서비스입니다. 질문을 받은 후에, 참가자들에게틑 프레젠테이션 뷰를 통해 질문만 크게 보여지도록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투표나 설문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워드 클라우드 기능이 있어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참가자들의 답변을 받아 워드 클라우드 형태(아래 오른쪽 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합니다.


@ sli.do






마음대로 그리고, 포스트잇도 붙이고, 구글잼보드


구글 메일을 이용하시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화이트 보드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그림도 그릴 수 있고, 포스트잇 붙이는 기능이 있어서 토론 수업 활동에도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행사때에도 참가자들의 피드백이나 의견을 받는 플랫폼으로 잼보드를 활용해서 오프라인으로 포스트잇 붙이던 향수를 자극하여 재미있는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단, 한번에 너무 많은 동접자가 몰리면 페이지가 열리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구글 잼보드




이외에도 padlet, 롤링페이퍼 등의 서비스들도 있어서 온라인 이벤트에 재미있는 뭔가를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고려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온라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공부하고, 더 경험해야할 게 많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면할수록 새로운게 계속 나오니까요^^;; 제가 따라잡을 기회를 주지 않네요.



여러분들의 온라인 이벤트들은 어떠신가요?

꼭 회사에서 하는 큰 컨퍼런스 같은게 아니더라도 소소한 모임이나 독서모임, 커뮤니티 활동 등 많은 모임들이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여러분들의 온라인 프로그램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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