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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Jung Aug 20. 2017

'첫' 직장에서 '첫' 고비를 넘기는 방법

상사, 너는 특별히 더 나에게 상처 줄 수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그렇게 또 태연한 듯이 예전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

꾸준한 마음 수련의 결과 일까, 아니면 그냥 이쯤이면 시간이 해결해 주어야 하는 때인가.

참 웃긴 게 사람의 기억은 간사해서, 그렇게 힘들던 기억도 좋은 기운이 도는 순간 흐려지기 마련인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3개월간 직장에서 고군분투해오던 나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 소스라치듯이 흥분하곤 한다.


그렇지만 나의 존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단단한 존재였다.

그러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이렇게 힘들지만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했고, 육체의 살아있음 보다는 꿈틀거리는 정신의 살아있음이 나를 여전히 다독거려주었다.

내가 꿈틀거리는 나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내 육체가 비로소 움직일 때였다.

한 번은 상사가 나에게 막말을 했던 적이 있다. 나에게 주간타겟을 바꾸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길래, 지금 당장은 결정을 못할 것 같다. 혹시 내일까지 말해줘도 되겠냐고 했더니, '그런 식으로 회사 생활할 거면 나가서 네 회사나 차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몰상식한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당황한 기색과 슬픈 기색이 역력한 내 얼굴을 보고도 말로 구석으로 몰아붙였던 것이다.

그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그분의 표정과 언행은 죽어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속한 공간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에 내 안의 어떤 에너지나 초능력이 동시에 발생했는지, 한국에서부터 링크드인을 통해 알고 있었던 한 분이 떠올랐다. 지금도 나는 왜 하필 그분이 그 순간에 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그리고 그분을 무조건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사와의 면담이 끝나고 내 자리로 돌아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분께 그날 바로 연락했다.

흔쾌히 나와의 만남을 허락해주신 그분과 바로 그다음 날 만났고, 정말 많은 조언을 받았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그분은 나에게 새로운 다리도 연결해 주셨고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 기회는 다음에 또 한 번 소개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때 느낀 것은,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리고 그 대상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그 대상에게 움직일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 닿은 그 대상은 나의 축적된 열정과 진심을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스파크는 더욱이 클 수밖에 없다.


앞에서 상사와의 일화를 언급했지만 사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떤 질문을 하면 '난 너의 대답하는 기계가 아니야'라는 말이 답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나와 고객과의 전화를 항상 듣고 있다가 끊으면 바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참 고맙지 않은 피드백들인데 말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이런 불만들을 엄마에게 털어놓을 때면 엄마는 말하곤 했다.

누군가 때문에 계속 힘들어하면 , 결국 그 사람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꼴과 같다고.

이 말을 듣는데, 갑자기 너무 억울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이 사람한테 끌려다니는 꼴이라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는 혼자 그 막말을 곱씹으며 힘들어하고 증오하고.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곱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 가짐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도 내가 그를 향한 증오와 불신의 마음을 느끼고 있어서 그럴 수 있을 테니 내가 먼저 이해하자. 어쨌든 나의 상사니 좋은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도록 하자. 이러한 나의 진심을 느끼면 그의 태도도 변하지 않을까.

사실 이러한 마음을 온전히 스스로 다짐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영향이 나의 육체를 움직이게 했다.

그건 바로 어느 날 유튜브를 끈적하다 알게 된 자운선가의 혜라 님의 마음 수련 강의를 접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투철하게 믿는 종교가 없는 나는, 혜라 님의 마음수련 강의 같은 것들이 힘들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혜라 님이 주시는 삶의 교훈들은 내가 곧 세상이라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나로 인해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무시한 파급력을 가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혹시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는 분들을 위해,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밑에 링크를 복사해 두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kExWjiuDuU 


또 하나 테드 영상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정말 직장에서 의미를 찾으며 행복하게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결국은, 왜 내가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찾으라는 말이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보다 중요한 것이 왜?라는 질문인 것이다. 이 영상도 특히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fsKZ3jm8b8


지난 마지막 글에서 스스로에게 2달 정도의 시간을 준다고 했는데, 다행히 그 2달 사이에 예전의 나로 회복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모든 것이 완전히 좋은 상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여전히 나는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내 마음이 성장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내가 바로 이글로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 이기도 하다.




Epilogue,

며칠 전 회사에서, 상을 받았다.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해서 받은 상이었다.

회사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지금쯤이면 그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


아니 어쩌면, 넘어지고 까진 때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하는 그 마지막 의지를 발휘할 때 전 우주가 나를 위해 움직여 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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