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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mindfulness May 10. 2024

도전을 갈망하다


하루하루 허덕이는 인생이든, 돈 걱정 없는 인생이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남들 눈에는 세상 생각 없어 보이는 중학생도 인생이 뭘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주변 남들 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지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 잘 나가는 엄마 친구나 친구 엄마, 엄친아 엄친딸들의 얘기를 들으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엇 이게 아닌데 싶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어른이 되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이 없어질 줄 알았고, 20대 때에는 40대가 되면 인생이 완성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고민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살아온 인생이 잘못되었다는 절망까지 더해서 더 무겁고 답이 없게 느껴졌다. 


인생에 대한 고민 앞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그 해답을 찾는다. 나는 교과서를 좋아하는 사람답게 책에서 답을 구하려 했다. 책에서 제시하는 해답에 꽤 쉽게 감화되었다. 만나본 적 없는 다른 이들의 경험 속에서 답을 빨리 찾았고 마음이 동하면 성경처럼 그 이론을 진리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데 40대의 방황은 그게 통하지 않는다. 그럴듯한 그 조언이 내 인생에 맞는 방법이 아님을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일까.


나의 인생을 감화하고 관통하던 조언은 성실과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충분히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난 왜 내 옆의 누구처럼 더 부지런하고 성실하지 못할까 스스로 채찍질하며 평생을 살았다. 그 채찍질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는데 어느 순간 힘을 상실하였다.  


무조건 이게 좋고, A, B, C 중에서는 무조건 이걸 선택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이 사회에서, 사람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다는 생각을 못해보고 살았다. 꾸준히 성실하게 살면 밥을 굶을 일은 없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결국 살아가는 힘을 잃어버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나는 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왜 이럴까 힘들었다.  




도전은 무모함이며 낭만이나 환상, 막연한 낙관 등으로 치부되어 현실적인 비판의 공격 대상이 된다. 나는 무모한 도전을 할 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나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것은 내 천성 같은 것이라서, 그게 마음에 안 들어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도전이 무모하고 바보 같은 현명하지 못한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던 과거의 나는,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자 했다.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덜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없는 길만 선택했다. 그게 잘못된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답은 없으므로. 누군가에게 도전해라, 너의 벽을 깨고 나와라,라고 강요할 일도 아니다. 알을 깨지 않고 그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니까. 


다 가질 수는 없다. 도전을 다른 많은 것에 대한 포기를 수반한다. 실패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있지만, 도전을 위해 문제없이 굴러가는 인생에 파장을 일으켜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구나 두려움이 생긴다. 내 손으로 없어도 될 고난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런 두려움 안에서 나의 일부를 버리고 도전을 선택할 수 있었던 마음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인생은 한 번뿐이고 40대도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그것이 범죄행위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면 나는 뭐가 되었든 행복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한 번 놀러 온 지구에서 다양한 곳들을 여행하고 싶었다. 다음에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무엇으로 태어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둘째,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편한 길만을 쉽게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는 용기와 믿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안된다는, 어려울 거라는 다른 사람의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그런 얘기들에 잠식되어 도전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사람은 인생에 대해 진심을 가진 사람이다. 진심으로 인생을 사랑한다면, 내가 나를 포기하는 일만 없다면, 어떤 도전으로 인해 잘못되는 일은 결코 없다. 더 강인해진 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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