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 설렘
여행을 좋아하게 된건 2009년 호주에 다녀온 이후부터 였다.
맑은 공기와 좋은 경관을 보고 와서 인지
성에 찰 만큼 드넓은 호주를 다 돌아다니지 못한 채 귀국해서 인지
틈 만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왜 대학교 때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했는가 아직도 후회가 된다.
그 흔한 내일로도 못해보고 20대 초반을 보낸 것에 대해 아쉬울 따름이다.
그 당시엔 학교에 치이고 알바에 치이고 어딘가 갈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다.
동기들끼리 가까운 가평이라도 가면 다행이었다.
호주에 다녀온 이후부터는 매년 초에 그 해 갈 국내 여행지를 적어둔다.
2010 외도
2011 춘천
2012 전주
2013 순천
2014 담양
2015 통영
5년이 지난 지금, 외장하드 사진 폴더는 30기가를 넘어가고
무거운 캐논 AE-1 필름 카메라에서 내 작은 손에 쏙 들어오는 100D로 넘어왔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던 여행이 내가 이끌어가는 여행이 되었다.
특히 2015년 만큼 여행을 많이 다닌 해도 없었다.
아홉수에 삼재,
모든 일이 불안하고 실수 투성이에
항상 내 선택은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는 20대의 마지막
더 이상은 어린애처럼 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과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욕심에
가슴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는
항상 본능적으로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었다.
여행은 언제나 옳다.
여행을 결정하고 기다리는 설렘
여행지에서의 즐거움, 경험, 피로,
다녀온 후의 그리움은
항상 날 성장하게 해준다.
그날의 설렘과 추억을 되새기고자
이제까지의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정리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