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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미나리 Dec 12. 2018

매일 들르고 싶은 책방 - 최인아책방

다양한 북 큐레이션으로 인생 책을 만나는 설렘


최근 평일에 연차를 내고 여유를 부린 적이 있다.

선릉역에서 지인을 만나기 전, 시간이 비어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찾던 중 말로만 듣던 최인아 책방이 선릉역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인아 책방은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독립서점의 선두주자이자 가장 유명한 서점이 아닐까 싶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기분.

3층은 혼자만의 서재, 4층은 최인아 책방이다.



들어가자마자 높은 천장에 샹들리에와 조명들이 눈에 띄었다.

따뜻한 조명들이 원목 가구들과 함께 최인아 책방만의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아늑한 공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적부터 책을 참 좋아해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서 책만 읽다 온 적도 많았다.
대형 서점에서 책 구경하는 만큼 재밌고 시간 잘 가는 일이 없다. 책장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최인아 책방은 곳곳에 주제별로 책이 큐레이션 되어 있고, 한켠에는 책방의 주인인 최인아, 정치언님의 후배들이 추천하는 책부터 추천자들의 인생 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책 사이에 추천인의 간단한 소개와 추천의 말이 적혀있는데, 인쇄된 글씨가 아닌 추천인의 손글씨로 투박하게 쓰여있는 것이 참 좋았다.



입구 쪽 테이블엔 출판사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출판사들 사이에서 홍보할 기회가 적어 빛을 보지 못하는 출판사에게 무상으로 자리를 내어주고, 3주간 선정된 출판사의 책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책방의 묘미는 알지 못했던 책을 만나는 설렘에 있으니, 이런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최인아책방에서는 매달 책을 큐레이션 해서 보내주는 북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다양한 분야의 책이 편지와 함께 온다니, 택배 오는 날 설렘이 가득할 것 같다.

책을 좀 더 깊이 즐길 수 있도록 북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책모임도 매달 진행한다고 하니 꾸준히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이 신청하면 좋을 만한 콘텐츠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사고, 음료도 주문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책을 구입하면 음료를 20% 할인해준다.)



2층은 1층보다 더욱 아늑한 공간이었다.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2층 한켠에도 최인아책방과 독자, 강연자가 고른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1인석과,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2인/4인석이 있었다.



가까이 있다면 퇴근길에 시간 날 때마다 들러서 한두 시간 책 읽고 싶은 그런 곳이다.

실제로 퇴근시간 즈음되니 한가했던 책방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보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3층 혼자만의 서재는 어떻게 꾸며놓았을지 궁금했다.

저자 강연도 종종 열리고 있으니 다음엔 관심 있는 강연을 들으러 와봐야겠다.


앞으로 이런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독립서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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