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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by bom

오늘 제가 운영하는 영어 카페에 한 분이 글을 올리셨어요. 영어가 왜 이렇게 어렵냐고, 계속 필사하고 노력하는데 백지상태에서 생각을 써 내려가는 게 너무 힘들다고요. 그 과정에서 본인의 공부 방식이 잘못된 건가 싶다고도 하셨어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의심하지 마시고 계속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몇 번 해서 안 되면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야 하는 것이 영어입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이 몸에 체화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몸에 배게 하는 과정입니다. 마치 자전거를 타듯이, 수영을 하듯이요.


물론 혼자 하는 영어 공부는 지루하고 힘들 수 있어요. 특히 지금 당장 영어를 쓸 기회가 없으면 '이걸 지금 해서 뭐 하냐'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빨모쌤'이 그러셨어요. 축구선수가 당장 경기가 없다고 운동을 안 하느냐고, 군인이 당장 싸울 적이 없다고 훈련을 안 받느냐고. 맞습니다. 우리는 실전을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세 번은 질리고, 다섯 번은 하기 싫고, 일곱 번은 짜증이 나는데, 아홉 번째는 재가 잡힌다." '재가 잡힌다'는 말은 리듬이 생겨 그 과정에서 묘미를 느낀다는 뜻입니다. 조금의 힘듬을 넘어서면 영어 공부에 리듬이 생겨요. 저도 그걸 경험했기에 잘 압니다. 반복해서 듣고,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귀가 트이고 입이 트입니다. 그 짜릿함이란 정말 대단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 더 힘을 내셔서 계속 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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