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by Claire Yang

1년이 지났는 줄 알았는데, 3년이 지났다. 나의 임산부로서의 생활을 기록해야지 하고 3개의 글을 쓰고나니.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 버렸고, 그 흘러가버린 시간 후에는

뱃속에 있던 아기가 걸어다니며 말을하고, 나의 출퇴근길을 함께 하고 있다.


믿겨지지 않는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크리스마스 이브, 가장 큰 선물로 태어난 우리 아기는 벌써 생일 촛불 후~를 두번하고

나와 같이 카페에 가면 나대신 주문해 준다


"까뿌치노주세요"


대부분 아메리카노였던 나의 커피 취향이, 출산후 카푸치노와 라떼로 바뀌었다.

왜인지 모르게 강함이 느껴지는 에스프레소 샷과 물의 조합은

나의 커피메뉴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넷플릭스나 유투브를 보며 마시는 와인과 치토스가

나의 큰 휴식이 었는데, 9시전에 아기랑 함께잠드는 요즘은

우유거품에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출근길 카푸치노가 나의 영혼을 달래준다.


펜시한 정장보단

후디가 편한. 엄마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카푸치노는 카푸친회 수도사들이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쓴 후드 (이탈리아아: cappuccio[카푸치오])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카푸치노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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