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향 가득 비빔밥

(feat.그리운 할머니)

by 단발의 챠밍레이디


2025. 9. 22. 엄마아빠표 들기릉향 가득 비빔밥 (feat. 할머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지나감에도 우리집 대학생들은 쿨쿨 잠을 자고 있다. 역시 대학생이 젤 자유롭고 여유로운 시기이다. 즐겨라~나의 아이들아!

오늘은 혼밥을 해야 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엄마의 반찬들이 가득하다. 열무나물, 가지나물, 깻잎나물, 열무김치, 김치찜, 깍두기. 엄마의 마음으로 가득 찬 것 같아 뭉쿨하고 행복하다.

큰 냉면그릇에 찬밥을 넣고 열무나물, 가지나물, 삶을 계란만을 넣었다. 단촐하게 몇 가지 나물만 넣고 간단한 식사를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일인 엄마아빠표들기름 한 숟가락을 둘러주었더니, 내 마음이 넘실대며 즐겁다. 내가 음식 향 중에서 제일 좋아는 향인 것 같다. 어제도 엄마 집에 처음 들어섰을 때, 들기름 향을 맞는 순간 으음 맛있고 따뜻한 맛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릴 적 할머니품에서 잠든 적이 많은 나는 할머니와의 추억이 들기름 같다. 변비가 있는 손녀에게 들기름 한 숟가락씩 먹여주시던 할머니. 시골이라 비싼 참기름대신 들기름을 음식에 더 많이 넣어 먹어 들기름향은 집에서 늘 맡았던 향인 것 같다.

들기름을 음식에 넣을 때마다 할머니의 한 숟가락이 생각난다. 돌아가신지 2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할머니는 곁에 있는 것 같다. 나에게 들기름향이 할머니, 엄마의 냄새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은 나를 어떤 냄새, 향으로 기억할지 궁금하다. 음식이 우리에게 미치는 행복지수는 생각보다 깊고 풍부하고 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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