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5. 새우버거와 무탈한 하루
2주만에 병원에 가서 통깁스를 풀고 왔다. 수술은 잘 돼서 이제 보호대는 무지외반증만 하면 된다고 한다. 아이고, 무척이나 시원하다. 퉁퉁 부은 발을 보는 데도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이뻐 죽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새우버거를 먹고 싶어졌다. 딸에게 새우버거 어떠냐고 물으니 좋다고 한다. 이영자버거라 하는 버거를 배달시켰다. 나는 새우버거를 먹고 딸은 갈릭버거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새우 버거의 통살은 두툼하고 와사비소스는 톡 쏘면서도 고소하며 달콤하다. 새우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딸은 갈릭버거인데, 고기패티에 마늘이 잔뜩 들어간 소스를 발라 아주 맛이 좋다고 했다.
딸과 나는 음식취향이 잘 맞는 편이다. 딸이 거의 모든 음식을 나보다 더 잘 먹는 편이라 딸이 나에게 맞추어 줄 때도 있다. 마음씨 넓은 딸래미다. 오늘은 혼밥이 아닌 사랑하는 딸래미와 같이 먹어 새우버거도 더 맛나게 느껴진 것 같다.
내 발도 잘 회복되고 있고,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라는 책을 읽으며 오늘 오후를 잘 지내면 그것이 잘 사는 인생이라 생각한다. 인생 지금 무탈하면 잘 사고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