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감상 : 수능날에는 새벽밥을 지어 먹였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정성을 다하여야 수능을 잘 볼 것 같은 엄마로서의 불안감. 밥이라도 따뜻하게 맛있게 지어 먹여야할 것 같았다. 예전에 할머니, 엄마도 우리를 위해서 새벽밥을 지어 우리들을 깨우셨다. 할머니, 엄마의 정성이 자식들의 빈 속을 채워주고 든든하게 하여 오늘날에 속 꽉 찬 우리가 있는 것이다. 나도 그 정성에 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수능 새벽밥, 새 반찬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듯이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으스러져라 정성을 다한다.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내 새끼가 있어 감사하다.
<냄비는 둥둥>, 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