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제주도 여행~도전>
2025. 12.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 딸과 함께 하니 걱정이 덜 된다. 지난 여름에 우울증이 생기면서 비행기 타는 것이 두려워 딸과의 여행을 포기했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은 우울을 지나고 평상심을 되찾고 있어서 그런지 비행기가 두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불안 없이 예약을 했다.
딸과의 여행은 지난 목포여행 이후 반년만이다. 딸은 언제나 나에게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지만, 내가 선뜻 나서지 못한다. 아직 어린 딸아이가 나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라하니 정말로 감사하다.
제주도 여행은 4박 5일을 잡았다. 오랜만에 가는 제주도라 넉넉히 일정을 잡고 싶었다. 비행기 예약하고 호텔을 잡고 렌트카를 예약하고 딸과 의논하여 결정을 했다. 우울불안이 생긴 이후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불안하다. 원래 계획적인 스타일이라 호텔도 일찍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불안 했었는 데, 지금은 미리 예약하여 못가면 어떡하지가 불안하다. 불안의 순서가 바뀌었다. 한편으로는 살아오면서 인생은 계획대로 하는 것보다 즉흥적인 것이 더 재밌다는 것을 깨달았는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일은 해결되게 되어있음을 알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여행을 시작하며 제주도를 어디를 가볼까도 계획하고 찾아보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일주일 전쯤에는 하루하루를 시간단위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미리 예약할 곳도 알아났을 것이다. 먹고 싶은 것도 미리 찾아보고 식사도 계획적으로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일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있어 즉석에서 검색해도 그 지역의 아름다운 곳, 맛난 맛집이 해결되기도 한다. 나는 성격이 바뀌고 있다. 성향이 바뀌는 것인지 모르겠다. MBTI를 해보면 ISTJ 로 나오지만, 나는 평소에도 즉흥적인 면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딸아이도 엄마는 J 가 아닌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사람은 원래 성격대로 평생을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살면서 기쁜 일, 힘든 일, 괴로운 일, 의도치 않은 사건 등을 만나는 데, 어찌 내 성격대로만 살 수 있겠는가. 결혼하여 남편과 살고 시가 식구들을 만나며, 나는 내 성격대로 산 것보다 맞추어 산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자식이 있으니, 나는 세상에 약자였던 것 같다. 못된 선생님 앞에서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했고, 감사한 선생님 앞에서는 더욱 더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그런 내가 어찌 내 성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내가 좀 더 완성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라 생각한다. 팔각모양의 뾰족한 돌이 깍이고 깍이어 조금은 동글한 팔각돌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지금도 본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지금은 세상살이에 적응되어 남들과 희희낙락하며 살아가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도 소중하지만, 같이 하는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