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주사라니

피부염

by 은 선

왼쪽 눈썹 위에 뭔가 났다. 처음엔 여드름이라고 생각했다. 가만두는 게 제일 좋겠지만, 무의식중에 자꾸 손이 간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느 정도 ‘익었다고’ 판단되어 짜냈다. 초등학생 고학년 시절부터 이미 난 여드름 박사였으니까.


그러나 기대하던(?) 고름은 나오지 않고 진물만 나온다. 아, 너무 빨리 짰구나. 괜히 아프기만 하고. 며칠이 더 지나면서 일반적인 여드름의 발달과정(?) 과는 다르다는 판단이 섰다. 내가 짜낸 자리는 물집이 생긴 듯 부풀어 올랐는데, 눌러보면 여전히 진물만 나왔다. 게다가 아물기는커녕 이젠 손을 대지 않고 눈썹 부분에 조금 힘을 주기만 해도 진물이 흐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통증은 덤이다. 결국은 피부과를 찾아 나섰다.


피부과는 분명 여러 진료과목 중 한 과(科)일 텐데 의외로 갈만한 곳을 찾는 것이 쉽지않다.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 보다는, 이른바 돈이 되는 각종 시술이나 관리에 초점을 두는 곳이 더 많은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동네마다 피부과 목록이 몇 페이지씩이나 나오지만, 막상 전화를 걸어보면 진료는 보지 않는다는 곳도 있었다. 내가 갔던 곳도 굳이 따진다면 미용 쪽에 더 힘을 준 곳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진료는 봐 준다고 했다.


나의 상태를 본 의사 선생님은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 당부하고 먹는 약을 처방해 주었다. 상처는 약을 다 먹어갈 즈음에서야 겨우 아물기 시작했다. 다시 찾아간 피부과에서는 추가 약을 처방해 주며 재생 주사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더 빨리 나을 거라며. 얼굴에, 그것도 눈썹 부분에 주사라니 너무도 무서웠다. 그렇지만 이미 몇 주동안 고생한 시간이 지겹기도 했거니와 마스크로 가려지는 부위도 아니기에 주사를 맞기로 했다.


결론만 얘기하면 주사 효과 자체는 좋았다. 문제는, 주사가 너무도 아팠다는 점이다. 주사를 놓는 그 짧은 순간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며 눈물이 나고, 얼마나 손을 꽉 움켜쥐었던지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선명했다.


남들은 주사도 맞고 필러도 넣고 여러 시술도 받는데, 이렇게 아픈 걸 어떻게 하는걸까? 나는 돈을 쥐여주며 하라고 해도 못 할것 같다. 예뻐지고 싶어도 그냥 이렇게, 생긴대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순간이다.




‘피부과’라고 적혀있다고 모두 전문의 병원은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병원은 ‘00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며, 빨간색의 피부과 전문의 마크를 사용한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 혹은 의사의 약력과 피부과전문의 자격증을 통 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전문의 병원의 경우 ‘000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의 형태로 표기 하게 되어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피부과 전문의 찾기’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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