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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May 12. 2020

북리뷰 <창업가의 브랜딩>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요즘은 창업에 영감을 줄만한 책을 계속 찾아보고 있다.

<창업가의 브랜딩>은 지금 내가 꿈꾸는건 사업(혹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장사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충고를 해주었다.


한사람이 작은 가게를 열고 물건을 파는것과 여럿이 뜻을 모아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다르다. 장사는 물건을 만들어 팔고 어느정도 돈을 벌면 끝이지만, 사업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하고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해답을 찾으면서 스케일업 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오늘도 예비 창업가의 고민은 깊다.

몇가지 인상깊었던 구절을 기록해 본다.



| 스타트업의 정의 : 파괴적 혁신 + 지속성장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인터뷰중) 대표님이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란 무엇일까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다르게 하여 어떤 가치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고요. (중략) 젊은 창업가들이 큰 리스크를 걸고 사업을 했는데 예전보다 조금 나아지는데 그친다면 얼마나 허무하냐는 거죠. 훨씬 작은 시장에서라도 퀀텀점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 인터뷰중) 스타트업은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하기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영화감독은 그 시간에 영화를 찍고 있다고. 꿈을 거기에 두지 않고 지금 그걸하는것, 커피를 뽑고 싶으면 커피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짜 커피를 뽑고, 목공을 하고 싶으면 꿈을 갖는게 아니라 지금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 그게 바로 스타트업이라 생각해요.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 : 파괴적 혁신과 지속성장scale-up



| 어떤 시장에 주목할까 : 오프라인 플레이어만 있는 곳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인터뷰중) 지갑 점유의 관점에서 기존의 사용자들이 원래 안쓰던 것을 생각해봤는데 너무 힘들 것 같고, 많이 쓰는걸 찾아서 그 시장에서 해법이 있으면 해보는 것으로 정했어요. 한국 가구의 월, 연간 소비지출 상위를 뽑아보니 의식주, 교육, 일부 금융비용과 차량구매 비용이었어요. 의식주를 기준으로 남녀 혹은 연령대로 인구를 쪼개기도하고 소비지출 항목을 다양화해서 살펴봤어요. 그런 다음 해당 시장에 강력한 플레이어가 있는지 봤어요. 저희가 좋아하는 건 오프라인 플레이어만 있는 곳, 그리고 생긴지 오래됐고 별다른 혁신이 없는 시장이거든요.



| 창업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 기술활용, 정체성, 내부브랜딩, 실행력


IT기반이 아니더라도 테크를 어떻게 잘 쓸지 이해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 왜 스타트업이 나왔고 퀀텀점프가 가능하냐고 하면, 기술이 싸기 때문이거든요.


흥미로운 것은 이런 정체성과 방향성의 문제를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똑같이 겪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출발선상에 있는 스타트업은 정체성의 혼란을 더 크게 느낀다. 어릴 때 개인의 성격과 개성이 대부분 만들어지는 것처럼, 기업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는 이제 막 발을 떼는 창업기다. 그런데도 우리 회사나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면 좋을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자 하는지, 선발주자나 경쟁사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방향성을 고민하지 않고 뛰어들었다가 혼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다. 무조건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면 된다고 여기거나 일단 돈부터 벌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이한 출발은 혼란을 부를 뿐이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으면 사업의 매 국면에서 혼선을 밎게 되며, 결과적으로도 매출도 성장도 요원해진다.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지만 대표 혼자 모든것을 챙기거나 관리하기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브랜딩이 더욱 필요하다. 사업을 하는 'why'를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내부 브랜딩이 잘된다면 창업가가 사업의 모든 영역에 개입하지 않아도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내부 브랜딩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방향성, 고객을 향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을 동기부여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게 아니라 남들이 좋아할만한 걸 해줬으면 좋겠어요. 자아실현이 아니고 사업이잖아요.


작은 것이 큰것을 이기는게 아니라 빠른 것이 큰 것을 이긴다.



| 어떤 직원을 채용할까?


측정하긴 어렵지만 개인의 자존감을 많이 보려고 노력해요. 자존감이 높은 친구는 쓰레기를 치워도 '난 쓰레기도 치워'라고 하고, 자존감이 낮은 친구는 '내가 쓰레기나 치워야 하나'라고 해요. 전 일에 대한 태도가 자존감에서 나온다고 보거든요.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줄 아는 사람은 자기 삶에 대한 정성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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