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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clara May 09. 2020

북리뷰 <창의성을 지휘하라>


이 책은 두번이나 밑줄쳐가며 읽은 책이다.

여러 조직장들의 책상위에 꽂혀있는 것을 보았고, 한 VC사무실에 놀러갔을 때 서재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책이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이 책은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오랜 기간 픽사의 사장을 지낸 애드캣멀이 조직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통찰을 얻었는지 담아낸 책이다.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라고해서 꼭 리더만 읽을 필요는 없다. 실무자에게는 조직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줄 것이다. 조직을 선택할 때는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화를 가진 조직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금전적인 보상은 연말연초에 잠깐의 만족감을 줄 뿐이지만 조직문화는 일상의 만족감이나 자존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조직문화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가 될지 아닐지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남겨본다.



| 리더의 역할에 대하여


외부 경쟁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기업을 파멸로 몰고 가는 조직 내부의 문제들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영자들의 맹점이 있다.


도요타 경영진은 도요타의 성공을 이끈 품질관리보다 단기이익 극대화를 우선시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경영진이 단기이익 극대화에 집착하자 자부심을 가지고 품질 향상에 힘쓰던 직원들은 영혼을 잃은 채 일하게 됐고, 그 결과 품질 결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업무에 적합한 인재들이 상성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중요하다.


직원은 건전지처럼 쓰고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 기업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경영자라면 직원들이 인간적으로 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직원들이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직장 밖에서도 보람찬 생활을 영위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리더가 일을 추진해야 직원들이 '내가 육지로 가는 배에 타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리더가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군. 지도를 좀더 들여다봐야겠어. 여기서 배를 멈추고, 내가 결정할 때까지 노를 그만 저어'라고 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자기 필연적으로 실패가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리더를 의심하고 앞날을 불안해하게 됩니다.



| 팀이 시너지를 내는 방법


앤드루  스탠튼의 설명을 들어보자. "비평과 건설적 비평은 다릅니다. 건설적 비평은 비평하는 동시에 건설합니다. 부수는 동시에 짓고, 해체하는 동시에 조립하죠. 건설적 비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형태입니다. 나는 상대방에게 영감을 주는 의견서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달마다 한번씩 직원들을 모아놓고 솔직하게 토론하라고 맡기면 저절로 기업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다. 어떤 집단이건 간에 처벌받을 것이란 공포 없이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하고 비평하고 건설적인 비평 언어를 배우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신뢰를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제작 압박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집니다. 따라서 실제 업무와는 무관하게 그저 잡담을 나누는 척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다가 새롭고 유망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회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이 아이디어와 관련된 의견을 제시합니다.


개발중인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기 전에는 제품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마라. 개발 초기부터 제품을 직원들에게 자주 공개하라. 아무리 멋진 제품일지라도 제작 단계에서는 멋지지 않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영진을 포함한 어떠한 임직원도 전용 주차공간을 누릴 수 없다. 모든 주차공간은 선착순으로 배정한다.



| 조직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


경영자가 자신의 실수, 자신이 실패에 기여한 부분을 솔직히 털어놓으면 직원들이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된다. 경영자는 실패에서 도망치거나,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 척하지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 숨기지 말고 솔직히 털어놓으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에서 교훈을 얻는 과정의 첫걸음이다. 내 목표는 직원들이 전혀 공포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다. 공포는 많은 것이 걸린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이다. 내 목표는 직원들이 공포에 압도당하는 것을 완화하는 것이다. 너무 잦은 실패는 피하고 싶은게 당연하지만, 실패 비용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항해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에 직면해야하는 일입니다. 항해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궂은 날도 있습니다. 어떤 날씨라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요. 항해의 목표는 결국 맞은편 육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오류를 예방하면 고쳐야할 오류가 없을 것이란 착각에 빠지지 마라. 현실에서는 오류를 예방하려고 들이는 비용이 오류를 고치는 비용보다 훨씬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영자는 만사 매끄럽게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 이런 목표를 세우면 문제 해결 능력보다는 직원들이 저지른 실수에 따라 직원들을 평가하게 된다.



| 그밖에 인상적이었던 구절


모든 경영자가 탁월한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 누가 탁월한 인재로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많은 직원이 탁월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키워주는 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직원이 탁월하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과정을 목표라고 착각하지 마라. 제작 공정을 더 쉽고 효율적이고 우수하게 개선하는 작업은 경영자가 계속 추진해야하는 필수불가결한 과제이지만, 경영의 목표는 아니다. 경영의 목표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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