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질문 Q. 어떤 제품을 썼을때, “이거 퀄리티가 괜찮다” 라고 느낄 때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제품의 퀄리티를 느끼나? 그리고 최근에 사용한 제품 중 추천할 만한 퀄리티를 가진 제품이 있으면 추천해보자.
윤 says
퀄리티가 좋다는 외침
택배박스를 열고 제품을 꺼내드는 순간 본능적으로 몇초만에 느낌이 온다. ‘이것봐라 ~ 뭔가 제대로다.’ 심플하지만 본질을 명쾌하게 제대로 관통하고 있어 머리가 맑아지는 청량감을 준다. 마침표가 확실하게 찍힌, 부가설명 없이 한번에 이해시키는 문장처럼 간결한 힘이 있다.
여기서 마침표는 제품의 마무리와도 연결이 되는데, 매듬새가 좋을 수록 외관이 똑 떨어져 미끈하고 어느 장소에서 꺼내어도 흠잡을 데 없이 멋스럽다. 그러면 “어머 이거 뭐에요?” 란 말이 주변에서 어김없이 들려온다.
Juice up 03
디자인이 미끈하고 세련되어 값어치 있어 보인다. 블랙이 주는 예쁨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꺼내어 쓸 때마다 보기 좋은 디자인에 몇 초는 음미하듯 바라볼 때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본연의 역할을 한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써본 펜들 중에서 필기감이 단연 최고이고, 오래가는 심, 펜을 다 쓸 때까지 균일하게 나오는 잉크의 양, 0.3의 얇기는 무뎌지지는 법이 없어 적당한 긴장감으로 글자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끝까지 써보기도 전에 땅에 떨어뜨리는 순간 펜촉이휘거나 망가지던 하이테크 펜과 비교하면 (같은 회사 제품이기도 하다) 내구성 또한 튼튼하다. 뚜껑 없는 딸각 소리 나는 버튼 식이어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급하게 메모할 때는 버튼식 펜이 편하다. 다만 버튼식은 캐주얼하고 통통해서 정갈하고 고급진 필기류의 인상을 내기 힘든데, 이 펜은 처음 언급한 외양의 찬사처럼 단연 아름답다.
+덤) 제품은 아니었지만 인상깊었던 맛!
최근에 맛있게 먹은 쿠캣마켓의 흑임자 앙금절편은모양과 색이 제법 그럴싸하게 클래식하면서 정갈했다. 손에 집히는 순간 말캉이는 폭신함에 만족하며 (이미 제대로다를 느끼며)서둘러 입으로 가져갔을 때, 이건 어느 웬만한 떡집보다 월등히 맛있다! 실제로 부모님, 친한 이웃 아주머니, 아저씨, 그리고 우리 팀원 모두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진 says
속옷은 백화점 브랜드로
돈을 좀 더 주고 브랜드 제품을 샀을 때 퀄리티 차이를 확연히 느끼는 건 속옷이다.
속옷은 원래 몇번 빨면 다 뻣뻣해지는 줄 알았다. 혹은 섬유유연제를 빼먹은 게으른 내 탓이라고 생각했지.
30대의 어느날, 속옷이 갑자기 필요했었던 건지, 그 날 따라 내 몸이 소중하게 느껴졌던 건지 백화점에서 마트 3배 가격의 돈을 주고 속옷을 사 입었다. 막상 사고 처음 입었을 때는 괜히 바가지 쓴 기분이라 속이 쓰렸다. 그런데 세탁기에 건조기까지 몇 번을 돌리고 보니 확연히 퀄리티 차이가 났다. 마트표 저렴이 속옷은 밴딩이 거칠고 뻣뻣해졌는데 백화점에서 산 속옷은 여전히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웠다. 더 디테일한 설명은 부끄러우니 생략.
이런 차이는 딸아이 속옷을 빨아서 갤 때 더 확연히 느낀다. 겨울왕국 엘사가 그려져 있다는 단한가지 이유로 딸아이가 졸라 마트에서 사준 속옷은 빨래를 하고 나면 줄어들고 식선이 삐뚤어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 조금 더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브랜드의 오가닉면 속옷은 형태가 그대로고 촉감도 여전히 부드럽다.
서른살 이전에는 속옷이 조금 불편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감각이 무뎌질줄 알았더니, 더 예민해지고 편안한 것을 찾게 된다. 그래서 겉옷만큼 비싸도 속옷은 브랜드 제품을 사게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속옷 브랜드는 트라이엄프. 지금까지 구매하고 후회한 적 없는 브랜드다.
문 says
내가 정의하는 퀄리티 : 실용성
나는 물건을 깔끔하고 소중하게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항상 바쁘고 타이트하게 스케쥴을 잡는 편이라 물건을 소중히 다룰 여유가 없다는거....
그래서 나와 같은 바쁜 사용자를 위해 아주 작은 부분이더라도 실용적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있다면 (물론 메이커는 머리 터지게 고민했겠디) 퀄리티가 높은 제품이라 칭송한다.
편하고 실용적인 아메리칸 다이닝, 코렐
최근에 로쇼쿄베이비가 식탁위에서 폭주하여 냉면기 하나가 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이왕 사는 김에 세트로 싹 맞추고 다 갖다 버려야지(새로 사고 예전꺼 버리는 거 엄청 좋아하는 애) 싶어서 몇날며칠을 그릇쇼핑에 매진, 핫하다는 오덴세 36P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오덴세가 도착하고 딱 들어봤는데.. 출산과 육아로 아작난 나의 손목에 오덴세는 너무 힘겨운 느낌이더라. 무겁고 육중. 게다가 몇몇 피스는 포개어 쌓이지 않아 깔끔한 수납이 불가능했다 (아, 주방 수납장이 넓으면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반품.
키친웨어 홍수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이고 있을때 엄마가
“코렐은 어때? 엄마가 35년전에 결혼할때 산 코렐 아직도 쓰자나.”
라는 말에 우선 제품을 30년 넘게 쓰고 있는 우리 엄마 너무 무섭고.... 그리고 왠지 코렐은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해서 고려도 안해본 브랜드였다. 어쨌든, 엄마가 하도 강추하니까, (엄마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니까) 현백에 가서 코렐을 딱 들어봤는데
세상에 이것은 이세상 가벼움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뉴욕시리즈는 디자인도 괜츈해!
매장에서 사진을 안찍어서 공홈사진을 대체
그래서 코렐을 들여놨다는 후문입니다. 잘 깨지지도 않고 세상 가볍고 모든 제품이 다 착착 잘 쌓이고 머 하나 모난데가 없어서 모든 엄마들이 코렐코렐 하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