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ZOOM(영상채팅앱)으로 산둥성에 사는 중국인 선생님에게 중국어 회화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이 선생님과 연결된 과정은,
'숨고'라는 앱에서 중국어과외 선생님 매칭을 요청했고, 한국인 브로커가 중국인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동안 중국어 회화를 할 때 한국인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다보니, 미묘한 표현에 있어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종종 있었는데 중국인 native speaker 한테 받는 과외라니, 첫수업이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뜬금없이 왜 암호화폐냐..
| 첫번째 이유
몇달전에 화상채팅을 통해 글로벌하게 언어과외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티칭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언어는 가지고 있으니, 이 플랫폼 안에서는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고, 학생은 현지 선생님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과외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과외를 받아보니 이거 될 것 같다.
그런데 이 플랫폼에서의 고민은 '통화(currency)'인데, 현지 선생님에게 어떻게 수업료를 지불하고, 선생님은 받은 돈을 어떻게 인출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긴다. 이때, 전통적인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국가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 나라의 금융정책에 맞춰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게 "암호화폐". 암호화폐라면 금융정책이라는 레거시(legacy)에 얽매이지 않고 수업료를 지불하고 인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하게 오프라인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이전되면 거래는 결국 암호화폐일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 두번째 이유
며칠전에 유튜버 신사임당 채널에 또다른 유튜버 '놀부'라는 분이 나온 영상을 본적이 있다. 그동안 본 재테크 영상중에 가장 좋았던 영상이니 다른 분들도 한번씩 보시면 좋겠다.
영상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소유'인데, 부를 가르는 것은 미래 시점에 소유했느냐 안했느냐라는 것이다. 즉, 지금당장 삼성전자 주식을 5만원에 사느냐 6만원에 사느냐, 혹은 당장 1만원의 수익을 버느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래가치가 충분하다면 미래 시점에 내가 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부를 가른다는 의미이다. 암호화폐 역시 10년후 미래에 내가 소액이라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가 '내가 그 때 커피값이라도 넣어둘껄'이라고 후회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물려줄수 있도록 매달 소액이라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해보려고 한다.
암호화폐에 대해서 아직 1도 모르는지라 수업료라 생각하고, 일단 업비트 앱을 통해 10만원만 투자해보았다. (몹쓸 실행력...)
그로부터 한달후.
한달동안 40만원을 투자했고, 5만원 정도를 수익으로 벌고 탈출했다.
머리보다 손이 빠른 사람이라 일단 투자를 하긴 했으나, 그 이후에도 '정말 암호화폐가 답인가'를 고민했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앞서 이야기했듯 제도권에서 인정한 거래수단을 갖지 못한 사람과 어떻게 거래를 할 것인가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암호화폐가 아니라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중국 현지에 있는 과외 선생님에게 디지털 화폐인 '스타벅스 머니'로 수업료를 낼수도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암호화폐를 좀 공부했다는 분들은 모두 기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난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니 투자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데 나에게 기술적인 문제는 향후 10년간 인류의 상상력으로 충분히 해결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디지털화폐'가 제도권밖의 거래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화폐로 받는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으니.